메르세데스-벤츠, 3분기 이익 30% 급감…2025 회계연도 실적도 ‘대폭 감소’ 전망 유지

【프랑크푸르트】 독일 고급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티커: MBGYY, MBGAF, MBG.DE)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손익 모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판매 대수 감소중국 내 관세‧시장 환경 악화가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11억9,000만 유로로 집계됐다. 주당이익(EPS)은 1.81유로에서 1.22유로(-32.5%)로 떨어졌다. 영업이익(EBIT)은 70.2% 급감해 7억5,000만 유로에 머물렀으며, 조정 EBIT 역시 17.3% 줄어 21억 유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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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6.9% 감소한 321억5,000만 유로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Cars) 부문 매출은 237억4,000만 유로(-7.3%), 판매량은 441,453대(-12.3%)로 집계됐다. 밴(Vans) 부문 매출은 40억4,000만 유로(-13.2%), 판매량은 83,843대(-7.9%)였다. 금융·리스 사업에 해당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58억1,000만 유로로 3.4% 줄었다.

Ola Källenius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은 연간 가이던스와 부합한다”면서 “신형 CLAGLC 출시를 시작으로 모든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대규모 신차·신기술 출시 로드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룹 EBIT는 전년도 136억 유로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significantly below)”을 예상하며, 연간 매출도 전년 1,456억 유로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승용차와 밴 부문의 연간 판매량 역시 각각 전년도 198만3,000대와 40만6,000대보다 “크게 밑돌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BIT란 무엇인가?* EBIT는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의 약자로, 이자비용과 세금을 차감하기 전의 영업활동 이익을 뜻한다. 순수한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실적 가이던스에 즐겨 사용한다. 다만 환율, 관세, 일회성 비용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조정 기준)은 약 6.5%로 계산된다. 고급차 업체 특유의 프리미엄 가격 전략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가 수익성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관세 부담은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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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맞춤형 지역 전략’이 병행되면서, 단기 수익성은 더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CLA, GLC 등 핵심 차종의 풀체인지가 시장의 초기 반응을 얻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물량 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요약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분기에 두 자릿수대 이익 감소를 기록했으며, 2025 회계연도에도 대폭적인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 경기 둔화, 무역 장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와 비용 절감이 단기 활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