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STUTTGART—독일 럭셔리 완성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EBIT) 70% 급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그룹 EBIT(이자 및 세전 이익)은 7억5,000만 유로(약 8억7,5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25억 유로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조정adjusted 기준 EBIT 역시 21억 유로로 집계돼 구조조정 비용, 인력 감축 보상 등 특수 요인(special effects)이 실적을 짓눌렀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지만, 시장 환경이 “매우 역동적(dynamic)”이라며 그룹 전반의 효율성 제고 방안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메르세데스의 고질적 난제는 미국 관세 부담, 중국 판매 둔화, 그리고 유럽연합(EU)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전기차(EV) 전환 압박 등 3중고로 요약된다. 이 중 EV 전환은 차량 1대당 마진을 희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억 유로를 절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
3분기 구조조정 프로그램 비용은 8억7,600만 유로로, 직전 분기 5억6,000만 유로 대비 급증했다. 이는 직원 감원 및 생산 라인 재편에 따른 퇴직·재배치 보상금이 포함된 수치다.
환율 기준으로는 1달러당 0.8575유로가 적용됐다. 유로 강세가 달러 표시 실적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 용어 설명 및 맥락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기업의 핵심 영업력만을 보여주는 지표로, 세금·이자비용을 제외해 순수한 영업성과를 비교적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특수 요인(payouts for redundancies)은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을 의미하며, 반복성이 낮아 조정치(adjusted EBIT)를 별도로 제시한다.
관세(tariffs)는 특정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완성차 수출 가격을 높여 현지 판매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특히 미국은 무역 불균형 완화를 이유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 기자 시각·전망
이번 실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① EV 전환 과정에서 고급 내연기관 모델 대비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며, ② 미·중 갈등으로 인한 관세·보복 조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③ 유럽의 환경 규제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유지에 기회이지만, 단기 재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경영진이 제시한 50억 유로 절감 목표가 실현될 경우, EBIT 마진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금리 고착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럭셔리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위험도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가 전기 세단 및 SUV 라인업 강화와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수익 모델을 병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과 미국 관세 완화 여부가 향후 4개 분기 실적 모멘텀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