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경고에 맞서…트럼프, 핵잠수함 2척 ‘전진 배치’ 지시

[워싱턴 D.C.]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의 도발적 발언에 대응해 미 해군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25년 8월 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자 현 러시아 연방 안보회의 부의장의 ‘극도로 도발적 발언’에 직면해 두 척의 핵잠수함을 배치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글에서 “이 경솔하고 선동적인 발언이 그저 말뿐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핵잠수함을 적절한 해역으로 이동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은 매우 중요하며 때때로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확전으로 비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 발언의 배경

앞서 7월 29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X(구 트위터)에 “트럼프가 러시아에 50일이나 10일의 최후통첩을 들이밀고 있다”고 적은 뒤,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1. “러시아는 이스라엘도, 이란도 아니다.”
2. “새로운 최후통첩 하나하나가 위협이며 전쟁으로 가는 단계다.”

메드베데프는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아닌, 바로 미국과의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슬리피 조(Sleepy Joe)’의 길을 따라가지 말라”고 언급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본 의미

핵잠수함은 일반적으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해 핵 3축(triad) 체계의 해양 축을 담당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진 배치’ 지시는 전략적 억지력을 과시함으로써 러시아 측의 발언 수위를 낮추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잠수함의 구체적 위치·종류·임무는 공개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정확한 배치 해역이 공개되지 않은 이상, 실제 전력 전개인지 정치적 제스처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해설*

*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설립한 SNS 플랫폼으로, 페이스북·X(트위터) 이용이 제한된 이후 지지층 결집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글 게시물(‘Truth’)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신속히 전파한다.

메드베데프 인물 정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으며,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총리와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역임해왔다. 최근 들어 서방을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러시아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된다.


정치·안보 파급 효과

이번 사안은 미·러 관계의 불확실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대러 제재 강화와 러시아 측의 핵 위협 수위가 맞물리며 한층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측의 핵전력 이동 발표는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에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행위”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핵전력 과시가 오히려 맞대응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향후 주목 포인트

1) 메드베데프·크렘린의 후속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2)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발표를 공식 정책 차원에서 해석·조정할지, 3) 2024년 미국 대선(재경선) 국면에서 안보 이슈가 어떤 정치적 파급력을 발휘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SLBM 탑재 전략핵잠수함의 움직임은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주시하는 사안이므로, 향후 미 국방부나 해군이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경우 한층 구체적인 분석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이 기사는 원문 ‘Trump on Russia: Ordered 2 nuclear submarines to be “positioned in the appropriate regions”’(CNBC, 2025-08-01)을 기반으로 번역·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