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12월 31일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 지수(SPY)는 -0.15%,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IA)는 -0.18%, 나스닥100 지수(QQQ)는 -0.19% 하락했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0.17%,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22%로 하락 마감했다.
지수 전반에 걸친 약세는 이날 메가캡(Magnificent Seven) 기술주들의 부진이 주도했다. 다우는 한 주 만에 최저치로 후퇴했고, 나스닥100은 1.5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의 급락으로 광업 관련 섹터가 큰 압력을 받았으며, 금값은 2.5주일 만의 저점으로, 은값은 하루에 약 -8% 이상 급락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성장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3bp 상승해 4.15%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으로 해석되는 요인이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크게 위축됐다. 이는 독일과 일본 시장이 새해 연휴로 휴장 중인 데 따른 것으로, 평소보다 저조한 거래량 속에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신규 청구건수는 예상을 깨고 -16,000명 감소해 한 달 만의 최저인 199,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218,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더 강한 노동시장 지표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강세는 연준의 완화적 기조(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경기지표는 이날 발표된 데이터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12월 제조업 PMI는 +0.9p 상승해 50.1로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했고, 컨센서스(49.2)보다 강했다. 12월 비제조업 PMI도 +0.7p 상승해 50.2로 집계돼 예상치(49.6)를 상회했다. 이는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계절적 요인은 단기적으로 주식 흐름에 우호적이다. Citadel Securities의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통상 12월 마지막 2주 동안 75%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1.3% 정도다. 다만 과거 통계가 단기 향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관심 일정 및 시장의 시선
이번 연휴가 짧은 한 주의 시장 관심은 미국의 경제지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금요일에는 12월 S&P 제조업 PMI가 리비전 없이 51.8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가격(파생상품)상 1월 27~28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5%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08%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09%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은행 휴일로 휴장했다.
금리 및 채권시장 동향
3월물 10년물 미국 국채 선물(ZNH6)은 금일 -6틱 하락했으나 10년물 금리는 +2.6bp 상승해 4.147%를 기록했다. 당일 장중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 지표가 확인되자 장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주식 약세는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촉진해 국채 손실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향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은 연휴로 거래되지 않았으나,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9bp 하락해 4.479%를 기록했다. 스왑시장은 2월 5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개별 종목 및 섹터 동향
이날 메가캡 7(Magnificent Seven)은 전반적으로 하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Meta Platforms(META)는 -0.64%, Microsoft(MSFT)는 -0.31%, Amazon.com(AMZN)은 -0.29%, Apple(AAPL)은 -0.24%, Alphabet(GOOGL)은 -0.20%, Tesla(TSLA)는 -0.04%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Nvidia(NVDA)는 +0.35% 상승해 나스닥100에서 상승을 주도했는데, 로이터는 Nvidia가 TSMC에 자사 H200 AI 칩 생산 확대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되며 Nvidia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광산·원자재 섹터는 금·은 약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Newmont(NEM), Hecla Mining(HL), Coeur Mining(CDE) 등은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Freeport-McMoRan(FCX)도 -0.66% 하락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다음과 같은 눈에 띄는 등락이 있었다. Corcept Therapeutics(CORT)는 FDA가 relacorliant을 고코르티솔증에 따른 2차성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46% 이상 급락했다. FDA는 추가적인 효능 증거 없이는 유익성-위험성 평가에 도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GlobalFoundries(GFS)는 Wedbush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호재로는 Vanda Pharmaceuticals(VNDA)가 FDA로부터 Nereus를 멀미로 인한 구토 예방약으로 승인받으면서 +24% 이상 급등했다. Terawulf Inc(WULF)는 Keefe, Bruyette & Woods가 투자의견을 ‘시장수행’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4로 제시하자 +5% 이상 올랐다. Nike(NKE)는 CEO인 Hill의 약 $1백만 규모 자사주 매입 내역이 SEC 신고서에 나타나면서 +2% 이상 상승해 다우의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향후 영향 및 시장 해석
이번 시장 흐름은 몇 가지 핵심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기인한다. 첫째,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예상 밖 감소는 노동시장의 강도를 시사하며, 이는 연준의 통화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제약해 단기적으로는 성장주(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둘째, 10년물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높여 미래 현금흐름에 의존하는 성장주의 상대적 매력을 낮춘다. 셋째, 금·은 가격의 급락은 광업 섹터 실적과 채굴업체 주가에 직접적 압박 요인이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비제조업 PMI 개선은 수출 및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어 경기민감업종(예: 반도체, 자본재 등)에 장기적 수요 회복 기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거래량이 낮은 연말장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므로, 포지션 조정 시 유동성 리스크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책 리스크 관점에서 보면, 시장이 1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15%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와 경제지표에 따라 급격히 재평가될 수 있다. 만약 노동시장 지표가 추가로 강세를 보인다면 금리 인하 확률은 더 낮아질 수 있으며, 이는 성장주 중심의 추가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지표가 둔화하거나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 안전자산으로의 이동과 함께 채권 금리 하락,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도 열린다.
용어 설명
E-미니(E-mini)는 주요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화된 계약으로 개별 투자자나 기관이 광범위하게 거래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비제조업의 경기 확장(50 초과) 또는 위축(50 미만)을 판단하는 지표다. T-note는 미국의 중기(특히 10년) 국채를 의미하며,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비례한다. 스왑(swap) 시장은 참가자들이 미래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대표적 가격 신호로, 중앙은행의 정책 금리 전망을 간접적으로 반영한다. 메가캡 7(Magnificent Seven)은 시가총액이 큰 주요 기술주 7개군을 가리키는 시장 통칭이다.
향후 일정 및 기업실적
금일(2025-12-31) 공시 기준으로 실적 발표 예정 기업은 CoastalSouth Bancshares Inc (COSO), Golden Matrix Group Inc (GMGI), Immersion Corp (IMMR) 등이다. 투자자들은 연말 포지셔닝과 1월 초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 및 FOMC 전망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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