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캡 기술주 부진에 뉴욕증시 하락 마감

■ 뉴욕증시 10월 31일(현지시간) 동향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99%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1.47%로 낙폭이 가장 컸다. 같은 만기(12월물) E-미니 선물도 S&P가 -0.95%, 나스닥이 -1.37% 밀렸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빅테크(메가캡)’ 기업 실적이 엇갈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메타 플랫폼스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알파벳(구글)은 3% 가까이 오르며 방어적 역할을 했으나, 대형주 전반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목

S&P 500 차트

■ 연준(Fed) 발언과 금리 전망

전일(30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경계한 여파도 이어졌다. 이에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11%까지 올라 2주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2월 9~10일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2%로, 2026년 말까지 총 82bp(0.82%포인트)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다. 현재 유효 연방기금금리는 3.88%다.

주목

■ 미·중 정상회담 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휴전(Truce) 연장 및 일부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제품에 부과하던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소르검)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며,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은 시장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 3분기 실적 시즌 현황

이번 주 S&P500 기업 173곳이 실적을 내놓는다. 31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아마존닷컴이 대기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4%가 예상치를 웃돌아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고, 매출 증가율 역시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메타 플랫폼스 로고

■ ‘상호관세’ 위헌 여부, 연방대법원 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했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의 위법성 여부를 놓고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이 예정돼 있다. 하급심은 이미 ‘긴급 권한 남용’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정부는 이미 걷은 관세를 돌려줘야 하고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이 대폭 제한된다. 최종 판결은 2025년 말~2026년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정부 셧다운 5주 차

정부 기능은 5주째 멈춰 서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실업수당 청구, 고용·소매판매 지표 등 주요 경제통계 발표도 줄줄이 지연돼 시장의 ‘눈 가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 글로벌 증시·채권시장 동향

해외 주식시장은 혼조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12%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최고치에서 -0.73% 되밀렸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0.04%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물가 기대 상승과 안전자산 수요 감소로 약세(금리 상승)였다. 미 10년물 금리는 4.114%까지 치솟았고,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43%로 2bp가량 올랐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4.424%를 기록했다.

■ 유로존 경제지표 및 ECB 동결

유로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 전년 대비 +1.3%로 예상을 웃돌았다. 10월 경기심리지수는 96.8로 2년 반 만의 최고치, 독일 10월 CPI는 전월 대비 +0.3%로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된 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시장은 12월 18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만 반영 중이다.

■ 개별 종목별 희비

메타 플랫폼스는 올해 총비용 전망을 1,160억~1,180억 달러로 상향하면서 -11% 폭락, 나스닥100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 -4%, 아마존 -3%,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2% 등 ‘매그니피슨트 세븐’ 대부분이 동반 약세였다.

FMC(-45%),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26%), 치폴레 멕시칸 그릴(-18%), 시그나 그룹(-17%), 이베이(-15%), 인터내셔널 페이퍼(-12%) 등도 실적 쇼크로 급락했다.

반면 알파벳(+3%)은 광고 매출 호조로 선방했다. 가드언트 헬스(+28%), 메테세라(+23%),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9%), 아메텍(+7%), 헌팅턴 잉걸스(+6%), 얼라인 테크놀로지(+5%), 일라이 릴리(+4%) 등은 호실적·M&A 모멘텀으로 급등했다.

■ 채권시장 해설*

*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명목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계산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날 2주 최고치인 2.312%로 올라 채권 약세(금리 상승)를 부추겼다.

■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방향성이 증시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며 “12월 FOMC 전까지 연준 위원들의 메시지와 고용·소비 지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트럼프·시진핑 합의로 지정학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으나, 재점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분산 투자와 방어적 종목 선호를 주문한다.

결론적으로, 메가캡 기술주의 실적 부담, 연준의 신중론,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기업 실적이 ‘예상 상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높은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11월 초 연속되는 고용·물가 지표와 애플·아마존 실적 발표에 따라 포지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