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캡 기술주·반도체주 약세에 미 증시 하락… S&P500·나스닥 2주 최저

미국 증시가 메가캡(초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로 하락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7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나스닥 100 지수는 -1.13% 떨어지며 일제히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 -0.75%,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 -1.20%로 약세가 이어졌다.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부진이 광범위한 매도 심리를 유발했고, 최근 고용·무역 등 거시 지표의 둔화 신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025년 11월 7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누적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주요 지수는 이날 다시 한 번 저점을 낮췄다. 전일 발표된 전직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서 10월 해고 계획이 20년 넘는 기간 중 10월 기준 최다로 집계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여기에 연준(연방준비제도) 부의장 필립 제퍼슨의 비교적 매파적 발언, 중국 10월 수출의 예상외 감소, 그리고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복합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다.

S&P 500 지수 개요

주목

연준의 통화정책 시그널도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현재 금리가 경제에 ‘다소 제약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립금리 수준에 접근할수록 추가 금리인하의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

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완화적 기대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발언으로 해석되며, 성장주 특히 고평가된 메가캡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큰 압박이 됐다.


중국 무역 지표는 글로벌 성장 기대를 약화시켰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로 시장 전망(+2.9%)을 크게 밑돌았고,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0월 수입은 +1.0%로 예상(+2.7%)에 미달했다. 중국의 대외 수요와 내수 회복 모멘텀이 모두 약하다는 신호로, 글로벌 반도체·소비재·원자재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6주째에 접어들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로 인해 정부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고용 감소·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 파급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가 확산했다. 시장은 이번 불확실성이 연준의 완화 전환 속도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목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약 66%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연준 고위 인사의 신중한 톤물가 기대 약화가 엇갈리며, 정책 경로에 대한 가늠자로 향후 발표될 물가·고용 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사법 리스크: 미 대법원, ‘상호관세’ 합법성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수요일 구두변론에서 로버츠 대법원장, 고서치, 코니 대법관은 대통령의 비상권한법(1977년 IEEPA)을 근거로 한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따져 물었다. 로버츠는

“관세는 미국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며, 이는 언제나 의회의 핵심 권한이었다”

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연말 내지 2026년 초에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급심은 이미 해당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시했으며, 만약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상호관세와 펜타닐 연계 관세로 거둬들인 $800억 이상의 환급이 필요할 수 있고, 대통령의 관세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 등 근거가 명확한 조항으로 제한될 수 있다.

QQQ ETF 개요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S&P 500 구성사 136곳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81%가 전망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2년 내 최저이며, 매출 증가율은 +5.9%로 2분기(+6.4%)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 ‘좋지만 둔화’라는 결론이 성장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자극하는 양상이다.

해외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탁스503주래 최저로 밀리며 -0.77%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 고점에서 -0.25%로 마감, 니케이225는 -1.19% 내렸다.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방어적 심리가 유입되고 있다.


금리·채권 시장에서는 12월물 미 10년 T-노트(ZNZ5)-3틱 하락했고, 미 10년물 금리+2.1bp 오른 4.104%를 기록했다. 장 초반 주가 약세에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가 강세를 보였으나, 제퍼슨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되돌림이 나타났다.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가 둔화하며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률2주 저점인 2.273%까지 하락, 중기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내 정부 셧다운의 장기화추가 고용 손실·소비 둔화를 초래할 수 있어, 국채에는 하방지지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는 결과적으로 연준이 추가 인하를 이어갈 수 있는 여지로 연결될 수 있다.

유럽 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분트 금리4주 최고2.681%를 터치한 뒤 +2.2bp 오른 2.671%에서 거래됐다. 10년 영국 길트 금리2.5주 최고4.490%를 기록한 뒤 +4.6bp 상승한 4.479%로 마감했다. 독일의 9월 수출은 전월 대비 +1.4%(예상 +0.5%), 10개월 내 최대 증가였고, 수입은 +3.1%(예상 +0.5%)로 8개월 내 최대 증가를 보였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 5%를 반영한다.


종목 동향: 반도체·메가캡 약세가 지수 하락 주도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6% 이상 급락하며 나스닥 100과 반도체 업종 하락을 주도했다. 동사는 3분기 순매출 가이던스$11.1억~$11.5억으로 제시했는데, 컨센서스 $11.8억에 못 미쳤다. AMD, ARM, 마벨테크놀로지-3% 이상, 온세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글로벌파운드리, 브로드컴, KLA 코퍼레이션-2% 이상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성장주 역시 약세였다. 테슬라-3%대, 엔비디아-2%대, 아마존·알파벳·메타-1%대 내렸고, 애플-0.40%, 마이크로소프트-0.28% 하락 마감했다. 지수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종목의 동반 약세가 지수 전체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엔비디아 주가 개요

인텔리아 테라퓨틱스(NTLA)-22% 이상 급락했다. 회사의 희귀질환 유전자 편집 치료와 관련해 치료 후 환자 사망이 보고된 영향이다.

CNH 인더스트리얼-12% 이상 하락했다. 동사는 3분기 조정 EPS 8센트컨센서스 13센트를 하회했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44~50센트로 하향(종전 50~70센트)하며 시장 컨센서스 59센트에도 못 미쳤다.

블록(Block, 티커: XYZ)-11% 이상 하락했다. 3분기 순매출 $61.1억컨센서스 $63.4억을 밑돌았다는 실망이 반영됐다.

유니버설 디스플레이(OLED)-11% 이상 밀렸다. 3분기 매출 $1.396억컨센서스 $1.66억에 크게 못 미쳤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5% 이상 하락했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 출시가 또다시 6개월 연기되어 2026년 11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글로버스 메디컬(GMED)+23% 이상 급등했다. 3분기 순매출 $7.69억컨센서스 $7.348억을 상회했고, 연간 순매출 가이던스$28.6억~$29.0억(종전 $28.0억~$29.0억)으로 상향, 컨센서스 $28.6억을 웃돌았다.

익스피디아(EXPE)+17% 이상 상승했다. 3분기 조정 EPS $7.57컨센서스 $6.83을 크게 웃돌았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9% 이상 상승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10.7억~$10.9억으로 제시, 컨센서스 $10.7억을 상회했다.

몬스터 베버리지(MNST)+8% 이상 급등했다. 3분기 순매출 $22.0억컨센서스 $21.1억을 상회했다.

어펌(AFRM)+8% 이상 상승했다. 2026년 총거래액(GMV) 전망$475억 이상으로 상향(종전 $460억 이상)하며, 컨센서스 $474억을 웃돌았다.

솔벤텀(SOLV)+5% 이상 올랐다. 3분기 조정 EPS $1.50컨센서스 $1.43을 상회했다.

플루어(FLR)+2% 이상 상승했다. 3분기 조정 EPS 68센트컨센서스 45센트를 웃돌았고, 연간 조정 EPS 전망$2.10~$2.25(종전 $1.95~$2.15)로 상향, 컨센서스 $2.06을 상회했다.


오늘의 실적 일정(2025년 11월 7일):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 듀크 에너지(DUK), 프랭클린 리소시스(BEN), KKR & Co(KKR).


전문가 시각·해설

1) 메가캡·반도체 동조화 약세의 파급력: 시가총액 상위주가 지수 내 비중을 크게 차지하기 때문에, 동반 약세는 지수 전반에 기계적 하방 압력을 유발한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 선행 민감도가 높아, 중국 수출 부진과 겹치며 수요 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2) 연준 발언의 함의: 제퍼슨 부의장의 ‘천천히’라는 메시지는, 향후 인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속도 조절을 예고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노동·소비·공급망 등 실물 사이드 확인을 선행하겠다는 신호다.

3) 사법·정책 리스크의 잔존: 상호관세 판결은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에 직결된다. 만약 환급 이슈가 현실화되면 일부 업종·기업에 현금흐름·가격 정책상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

4) 셧다운 장기화의 잠재 충격: 단기적으로 통계 지연은 시장 정보 비대칭을 키우고, 중기적으로는 소비·고용의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방어적 포지셔닝과 품질주 선호가 강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 CME에서 전자거래로 주로 거래되는 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을 뜻한다. 본문에 언급된 ESZ25·NQZ25는 각각 2025년 12월 만기 S&P 500·나스닥 100 E-미니 선물을 의미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에 속하는 7개 대형 기술주·성장주 집단에 대한 통칭이다. 이들의 주가 변동은 지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률: 동일 만기의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추정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중립금리: 경기 과열도 침체도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정책금리가 중립에 가까울수록 완화·긴축의 추가 효과가 줄어든다.

상호관세: 교역 상대국의 관세율에 맞춰 대칭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로, 국내 산업 보호와 협상 지렛대 강화를 명분으로 한다.


테슬라 주가 개요

참고: 본 기사에 언급된 인물·기관의 발언과 수치는 바차트가 전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했다. 기사 말미 기준, 바차트는 해당 기사 작성자(리치 애스플런드)가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 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