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캡(대형 기술주) 약세에 주요 지수 하락

미국 증시가 메가캡(대형 기술주)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S&P 500 지수(SPX)는 -0.24%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09%, 나스닥100 지수(IUXX)는 -0.24% 하락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0.28% 하락했고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27% 하락했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 하락은 메가캡 기술주의 약세가 주도했다. 또한 금속 가격의 급락이 광산업종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채권 금리 하락은 주식에 일부 지지를 제공했는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1주일 최저치인 4.10%까지 떨어졌다.


귀금속 시장과 원유의 동향
은 가격 조정과 함께 크게 변동했다. 은과 백금은 최근의 급격한 랠리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신기록 경신 직후 급락했다. 두 금속 가격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기술적 매도세가 촉발되었고, CME가 이날 귀금속 거래의 증거금(margin) 수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포지션 청산압력이 더해졌다. 반면 원유는 +2% 이상 급등하며 에너지 업종을 끌어올렸다. 이는 주말 동안 진행된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상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은 점,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유가를 지지한 점, 그리고 중국 재정 확대 신호(중국 재무부가 다음 해 재정지출 기반 확대 약속)를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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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과 향후 발표 예정 경제지표
시즌적 요인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Citadel Securities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하순 마지막 2주 동안 75%의 빈도로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1.3%였다. 다만 이번 주는 연말로 단축된 거래일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발표 예정인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향후 일정으로는 같은 주에 발표될 주요 지표들이 포함되어 있다. 오늘(현지시간) 11월 기존주택 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요일에는 12월 MNI 시카고 PMI가 39.8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12월 9-10일 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수요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5,000건으로 1,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요일에는 12월 S&P 제조업 PMI가 51.8로 전월과 동일하게 수정되지 않은 채 발표될 전망이다.

금리 기대치와 해외 시장
시장 참가자들은 1월 27-28일 예정된 다음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9%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17%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0.04%)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0.44% 하락 마감했다.

금리(국채) 동향
3월물 10년물 미 국채 선물(ZNH6)은 이날 4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1.6bp 하락한 4.11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주일 고점으로 선물 가격이 오르고 10년물 금리는 1주일 저점인 4.102%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장 약세가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촉진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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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1.5주일 저점인 2.836%까지 하락하며 -1.4bp를 기록한 2.848%를, 10년 영국 길트 수익률은 1주일 저점인 4.459%로 떨어지며 -0.7bp 하락한 4.500%를 나타냈다. 금리 스왑 시장은 2월 5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의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2%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
일명 ‘매그니피슨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는 -1% 이상 하락했으며, 메타 플랫폼스(META)는 -0.82%, 알파벳(GOOGL)은 -0.40%, 아마존(AMZN)은 -0.23%,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02% 하락했다. 반면 애플(AAPL)은 +0.15% 상승했다.

광산업종에서는 금 가격이 -3% 이상, 은 가격은 초기에 신기록을 기록한 뒤 -7% 이상 급락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헤클라 마이닝(HL)은 -6% 이상, 뉴몬트(NEM)는 -5% 이상 하락하여 S&P 500 내 하락폭을 주도했다. 코어어 마이닝(CDE)은 -4% 이상, 프리포트-맥모란(FCX)은 -2%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2% 이상)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데본 에너지(DVN),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할리버튼(HAL), APA 코퍼레이션(APA),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코노코필립스(COP),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다우지수 내에서는 셰브런(CVX)이 +0.63%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별 이슈로는 프락시스 프리시전 메디슨(PRAX)이 FDA로부터 본태성 떨림(essential tremor) 치료제인 울릭사칼타마이드에 대해 혁신 치료법( 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으면서 +14% 이상 급등했다. 디지털브리지 그룹(DBRG)은 소프트뱅크 그룹이 약 40억 달러, 주당 16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9% 이상 상승했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되는 쿠팡(CPNG)은 데이터 유출 영향 고객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1% 이상 상승했다.

실적 및 공시
기사 게재일 기준(2025-12-29) 보고되는 주요 실적 공시는 없었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에 등장한 몇 가지 주요 용어를 정리한다. ‘E-mini S&P’와 ‘E-mini Nasdaq’은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거래량이 많아 시장 심리를 빠르게 반영한다. ‘T-note(미 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보통 2~10년) 국채를 의미하며, 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와 경제전망을 동시에 반영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FOMC 회의록’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서로 시장 금리와 경기 전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메가캡 기술주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에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메가캡이 지수 내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 주가 동반 조정될 경우 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주가에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으며, 특히 배당·성장주에 대한 상대적 매력을 높일 수 있다. 귀금속의 단기 급락은 광산업체 실적과 관련 섹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며, 원유 상승은 에너지 섹터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 지수 하락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1월 FOMC를 앞두고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이 현재 반영한 ‘1월 금리인하 가능성 19%’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므로 데이터를 통한 확정 신호(물가, 고용, 제조업 지표 등)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원자재 가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연준의 향후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공시 및 면책
기사 게재일 기준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문에 기술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