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AI 강자’ 아마존, 지금이 매수 적기인가

2023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하트넷은 1960년대 서부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게임, 고급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를 선도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 5년 동안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눈부신 수익률을 안겼지만, 2025년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기사 작성 시점) 메타 플랫폼스만이 S&P 500 지수(SNPINDEX: ^GSPC)를 연초 대비 2.4%p 초과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은 부진을 겪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금 1,000달러를 투자한다면 어디에 넣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10개 종목을 꼽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AI와 클라우드 생태계를 장악한 ‘거인’ 아마존(NASDAQ: AMZN)에 집중되고 있다.

애플 주가 차트

올해 두드러진 성과를 낸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절대 강자다. 주가가 S&P 500보다 연초 대비 2%p가량 더 상승하며 ‘멈추지 않는 힘’을 증명했고, 특히 AI 분야에서의 공세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이미지

아래에서 AI 개척자로 불리는 아마존이 왜 지금 ‘톱 픽’으로 평가받는지 세부 전략을 살펴본다.


1) AI의 세 가지 계층

“AI는 클라우드 이후 가장 큰 기회이자, 인터넷 이후 비즈니스 세계의 최대 기술 전환이다.” — 앤디 재시(Amazon CEO)

2025년 2월 6일 열린 2024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earnings call)에서 재시 CEO는 총 1,000개에 달하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또는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세 가지 기술 계층으로 구분된다.

① 인프라 계층(맞춤형 칩)
아마존은 자체 설계한 AI 칩을 토대로 한다. 최근 선보인 Trainium2는 기존 GPU(Graphics Processing Unit) 대비 30~40%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 2025년 말에는 Trainium3를 출시하고, 벌써 Trainium4 정의 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챗봇 선구자 앤트로픽(Anthropic)과 손잡고 ‘프런티어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② 미들레이어(Bedrock·기초 모델)
Amazon Bedrock은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한다. 2024년 4분기에는 Nova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해, 기존 대비 무려 75% 비용 절감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지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팔란티어, SAP, 로빈후드 등 주요 고객사를 유치했다.

③ 애플리케이션 계층(Q)
AI 어시스턴트 Q는 실사용 단계에서 이미 검증됐다. 초기 도입 기업들은 자바(Java)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4,500개 개발자·연수와 2억6,000만 달러를 절감했다. 아마존은 Windows 서버, VMware 시스템, 메인프레임을 AWS로 이전하는 작업까지 Q의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2)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

아마존의 2024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자본 지출(CapEx)263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 대상은 다양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단연 AI 개발이다. 그 결과 AWS의 AI 관련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연 환산 1,150억 달러 규모의 매출 런레이트를 달성했다.

다만 현재 성장은 하드웨어 공급전력 인프라 제약으로 제한받고 있다. 아마존은 이 같은 병목이 2025년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 왜 지금 아마존 주식인가

아마존 주가는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35.4배에 거래된다. S&P 500의 24.2배와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이는 칩 → 모델 →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AI 전(全)계층’을 아우르는 역량과 실행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미 두 자릿수 후반~세 자릿수에 달하는 AI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공급망 제약이 풀리는 2025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노출도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아마존은 검증된 역량과 막대한 투자를 갖춘 매력적인 선택지다.


4) ‘더블다운(Double Down)’ 기회 경고

모틀리풀(Motley Fool) 분석팀은 때때로 급등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더블다운’ 추천을 내놓는다. 실제로 2009년 엔비디아를 더블다운했을 때 1,000달러 투자는 34만 48달러로 불어났다. 2008년 애플의 경우 4만4,908달러, 2004년 넷플릭스의 경우 55만4,019달러가 됐다.

현재 전문가들은 다시 3개 기업을 ‘더블다운’ 목록에 올려 두었으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5) 면책 및 이해관계 공시

랜디 저커버그(전 페이스북 대변인,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의 자매), 존 매키(Whole Foods Market 전 CEO), 수잔 프레이(알파벳 임원) 등은 모틀리풀 이사회에 속해 있다. 조지 버드웰 애널리스트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주식을 보유 중이다. 모틀리풀은 알파벳, 아마존, 애플, BoA,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슬라 주식을 보유·추천하며, 2026년 1월 만기 마이크로소프트 옵션(395달러 콜·405달러 숏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 본문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진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Inc.)의 공식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


6) 용어 및 개념 설명(투자 초심자 참고)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영상·그래픽 연산에 특화된 칩으로, 대규모 행렬 계산이 필요한 딥러닝 학습·추론에도 쓰인다. AI 훈련 시속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기에, GPU 대체 칩(TPU·NPU 등)의 가격·성능 개선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Forward PER(주가수익비율)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 배수를 뜻한다. 고PER는 성장 기대를, 저PER는 상대적 저평가·리스크를 시사한다.


7) 전문가 통찰

아마존은 칩 자체 설계라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원가를 낮추고, 독자 클라우드(AWS)에 수직 통합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과 고객 락인을 동시에 가져오며, 곧 전력 부족·GPU 공급난 완화 시 성장 탄력도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격적 투자는 단기 수익성 변동성을 키우므로, 투자자는 현금흐름·CapEx 추이를 병행해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