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엑스AI 창업자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주도권 향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 GOOGL)이 현재로서는 AI 분야에서 가장 앞설 확률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그 이유로 압도적인 연산 자원(컴퓨트)과 데이터 보유량을 들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 계정에서 “실세계 AI(Real-world AI)를 제외하면, 현 시점에서 구글이 가장 큰 컴퓨트와 데이터 우위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리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이 추세는 향후 몇 년 안에 달라질 수도 있다
”고 언급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언어모델(LLM) 성능을 끌어올리고, 더 많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xAI를 포함한 주요 AI 기업들은 가까운 미래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사와 경쟁사 모두에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 경쟁 구도 및 신제품 출시
엑스AI(xAI)는 최근 자사 대표 모델의 최신 버전인 Grok 4를 공개했으며, 이는 OpenAI가 8월에 선보인 GPT-5와 맞대결 구도를 이룬다. 두 회사는 모두 해당 모델을 일반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편, 구글도 자사 Gemini 챗봇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emini는 속도와 토큰당 비용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사용 효율성 면에서 선호도가 높다.
• 데이터·연산 자원의 객관적 평가
AI 데이터 분석 업체 Artificial Analysi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GPT-5 최상위 버전이 ‘가장 지능적인 모델’로 분류되며, Grok 4가 그 뒤를 잇는다. 반면 Gemini와 파생 모델들은 출력 속도와 단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순위는 ‘지능(Intelligence)’, ‘속도(Speed)’, ‘비용(Cost)’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각 모델별 특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기업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 구글의 대규모 설비 투자
구글은 같은 날 오클라호마주에 추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9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향후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데이터센터 확장·에너지 효율 개선·고용 창출 등이 포함된다.
알파벳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 아마존닷컴(NASDAQ: AMZN) 등이 월가에서 ‘AI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며, 수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앞다퉈 집행하고 있다.
• 용어 해설: ‘AI 하이퍼스케일러’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운영하며, 막대한 컴퓨트 파워를 바탕으로 AI·클라우드 서비스를 대량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들은 서버, 네트워크, 냉각·전력 설비 등을 자체 설계하거나 대형 공급망을 통해 조달해, 단가를 낮추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이 대표 격이다.
이 용어는 일반 투자자나 대중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기술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AI 연구·서비스를 가속화하는 핵심 주체로 평가된다. 따라서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CapEx) 규모는 향후 AI 산업 성장의 선행지표로 해석되곤 한다.
• 추가 설명: 컴퓨트·데이터센터의 중요성
컴퓨트(Compute)는 GPU·TPU 등 고성능 연산 장치 집합을 의미하며, AI 모델을 훈련·추론할 때 필수적이다. 대형 모델일수록 더 많은 연산량이 필요하고,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직결된다. 최근 기업들은 효율적 칩 설계·재생에너지 활용·열 방출 관리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머스크가 강조한 ‘데이터 우위’는 모델 성능을 결정짓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 확보를 뜻한다. 구글은 검색·유튜브·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AI 모델의 정확도와 범용성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
• 전문가 관점: 경쟁 지형과 투자 함의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평가가 단기적인 현실 인식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구글이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지만, 기술 혁신 속도가 워낙 빨라 몇 년 안에 지형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OpenAI·xAI·메타 등은 개방형 모델 전략, 신형 반도체 설계, 탄소 배출 최소화형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 확대가 지속될 것이므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된 반도체·전력·냉각·부품 업종에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AI 서비스의 상용화 속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비용 대비 수익(Return on Invested Capital) 지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머스크의 발언은 구글의 현 지위와 향후 경쟁 판도를 다시 조명하는 동시에, AI 산업이 ‘연산 자원의 전쟁’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자본과 인프라 구축 능력이 기업 순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