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가 새로운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를 예고했다. 머스크는 2025년 8월 6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서 “파라미터가 약 10배(10X params) 커지고, 영상 압축 손실이 크게 개선된 새로운 FSD 모델을 학습 중이며, 테스트가順調하면 다음 달 말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AI 모델 규모와 성능 면에서 “대폭적인 점프”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X 게시글에서 “10X”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딥러닝 모델을 구성하는 파라미터(parameter) 수가 10배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학습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차선·보행자·표지판의 인지(Perception) 정확도가 향상된다.
FSD는 운전자의 핸즈온(hands-on)·시선 집중을 전제로 차량이 스스로 주행·조향·제동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현재 테슬라 차량에 기본 제공되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의 상위 기능에 해당하며, 유럽·중국에서도 이미 실행 중이다. 다만 완전 자율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는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
“새 모델은 비디오 압축 손실을 크게 줄였다. 시험이 잘 진행되면 다음 달 말 공개가 가능할 것.” — 엘론 머스크, 2025년 8월 6일, X 게시글
머스크는 특히 “영상 압축 손실(video compression loss) 개선”을 강조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카메라·라이다·초음파 센서는 초당 수십 프레임의 영상을 생성한다. 이 영상을 압축하면 데이터 전송은 빨라지지만 화질 열화가 발생한다. 머스크는 “압축 손실을 최소화해 센서 데이터의 해상도와 디테일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5년 들어 23.55% 하락하며 고전 중이다. 2분기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독일·영국 등 유럽 핵심 시장 판매도 급감했다. 머스크와 미국 백악관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월가의 ‘테슬라 강세론자(Tesla bulls)’는 회사의 장기 성장동력을 자율주행·로보택시 사업에서 찾는다. 테슬라는 올해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robotaxi)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는 호출형 택시로,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차량 공유 수익모델을 겨냥하고 있다.
용어 설명
파라미터(parameter)는 AI 모델이 학습을 통해 얻는 가중치·편향 값으로, 숫자가 많을수록 복잡한 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
FSD는 SAE(국제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 2+ 단계에 해당하며, 완전 자율(레벨 4~5)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로보택시는 완전 무인 주행을 전제로 하는 상업용 호출서비스로, 주행 데이터 확보와 규제 리스크가 관건이다.
전문가 시각*
AI 모델의 파라미터 10배 증가는 단순 연산 자원 확대를 넘어, 데이터센터·에너지 소비·칩셋 수급과 직결된다. 일론 머스크가 2024년 하반기부터 강조해온 ‘Dojo 슈퍼컴퓨터’의 운용 효율이 이번 학습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예고대로 9월 말 대중에 공개된다면, 경쟁업체인 웨이모(Waymo)·크루즈(Cruise)와의 기술 격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유럽 규제기관이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는 추세라, 실제 상용화 일정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국내 증권업계도 “FSD 구독료 상승이 매출 개선의 핵심”이라고 분석하지만, 대당 차량 판매 감소세가 소프트웨어 매출 증가만으로 상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론적으로, 테슬라의 차세대 FSD는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머스크의 ‘다음 달 말 공개’ 약속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 반등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도로 안전통계와 소비자 만족도, 규제 장벽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