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가 엔비디아 칩 대규모 주문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전기차·우주기업이 엔비디아 칩에 대한 대규모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하며, 테슬라가 자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3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앞으로도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의 칩을 대규모로 주문할 것이라며 동시에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을 “매우 큰 존경의 대상(huge admirer)”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같은 게시물에서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체 AI 칩 AI5에 대해 “성능 면에서 자신의 체급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를 낼 것“이라며 특히 이 칩이 테슬라의 로봇인 옵티머스(Optimus)로보택시(robotaxi) 제품군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한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가 AI 칩 생산을 목표로 하며 3월 21일에 가동될 예정이라고 지난주에 밝힌 바 있다.

보도에는 테슬라 내부에서 AI5 설계가 거의 완료 단계에 있다고 머스크가 올해 초 밝힌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산(대량 생산)은 2027년 중반으로 연기된 상태라고 전했다.

xAI—머스크가 최근 스페이스X에 통합한 인공지능 스타트업—는 자사 주력 AI 모델인 Grok을 엔비디아 칩으로 학습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콜로서스(Colossus) 컴퓨팅 단지는 미시시피주 멤피스(Memphis)에 위치하며 주로 엔비디아의 H 계열 및 Blackwell 계열 칩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도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 왔으며, 머스크는 지난해(2025년) 테슬라의 자체 데이터센터인 Dojo를 해체한 바 있다. 동시에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AI5와 AI6로 불리는 자체 맞춤형 AI 프로세서를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삼성과의 계약도 체결했다. 테슬라는 2025년 중반에 삼성과 165억 달러(USD)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자체 AI 칩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AI와 로보틱스를 테슬라의 다음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제시해 왔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2년간의 판매 하락세에 대응하는 전략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고,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가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상 기반 데이터센터와는 다른 수요와 인프라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AI5·AI6: 테슬라가 설계 중인 자체 인공지능 칩 시리즈의 명칭으로, 차량 자율주행과 로봇 시스템용으로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의미한다. 테슬라는 자체 칩을 통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강화하고자 한다.

Terafab: 테슬라가 구상한 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프로젝트 이름으로, 자체 AI 칩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공장·생산 인프라 계획을 가리킨다.

Dojo: 테슬라가 과거 운영하던 대규모 내부 AI 학습 데이터센터(슈퍼컴퓨팅 인프라) 명칭이다. 머스크는 해당 시스템 해체를 발표했으며 이후 AI 인프라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Optimus로보택시: Optimus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명칭이며 로보택시는 자율운행 차량을 활용한 호출형 모빌리티 서비스(택시형 서비스)를 뜻한다.

엔비디아 H·Blackwell 계열 칩: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 라인업이다. H 계열은 고성능 AI 학습·추론용으로, Blackwell은 차세대 아키텍처로 설계돼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시장 및 경제적 시사점(분석)

우선 단기적으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엔비디아 칩에 대한 지속적 주문 발표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이미 AI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수요처의 추가 주문은 공급 측면에서 가격 협상력과 생산 계획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중기적으로는 테슬라의 자체 칩 양산 일정이 2027년 중반 이후로 연기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년 동안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엔비디아의 실적은 대형 AI 모델 학습 수요와 함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며, GPU 공급 부족이나 공급망 병목이 재현될 경우 제품 가격과 고성능 연산 자원에 대한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자체 칩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일부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테슬라가 자체 칩으로 모든 워크로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범용 AI 인프라에서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수준을 단기간에 뛰어넘기는 어렵다.

스페이스X의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상과 기업공개(IPO) 추진은 우주산업과 AI 인프라 간의 새로운 수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우주 환경 특성상 통신 지연(latency), 전력 공급, 냉각 및 유지보수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반도체 설계·운영 수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반도체와 인프라 장비 공급업체들에게 장기적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조합은 반도체 수요 뿐 아니라 클라우드·서버·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엔비디아의 단기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자체 칩 성공 여부가 중장기 사업 모델과 비용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주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머스크의 발표는 당분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GPU 수요에 긍정적 신호를 제공하지만, 테슬라의 자체 칩 개발과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은 중장기적 수요 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향후 1~2년의 공급 동향과 테슬라 AI 칩의 양산 일정(특히 2027년 이후 시점)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