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운 대기업 머스크(Maersk)가 이달부터 일부 항로에 대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항해를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촉발된 약 2년간의 글로벌 무역 교란을 완화하려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사 서비스 중 하나를 단계적으로 수에즈 경로로 복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시에 앞서 덴마크 기업의 주가는 이 소식에 7% 이상 급락했다. 이는 선박들이 점차 더 짧은 수에즈 루트로 복귀하면서 운임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중동·인도와 미국 동부를 잇는 주간 서비스인 ‘MECL’을 먼저 수에즈 복귀의 대상으로 정했다며, 1월 26일 오만의 살랄라(Salalah) 항을 출발하는 항해부터 수에즈 와 홍해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홍해 및 수에즈 통로 주변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지역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모든 MECL 서비스 항해에 대해 구조적(return to the trans-Suez route) 복귀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목표는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통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머스크는 또 지난 월요일 자사 선박 한 척이 시범적으로 해당 루트를 통항했다고 전했고, 지난 12월에도 한 척이 수에즈를 통해 항해를 완료한 바 있다. 다만 회사는 “안보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개별 MECL 항해나 광범위한 구조적 변경을 되돌려 희망봉(Cape of Good Hope) 경유로 복귀할 수 있는 비상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로 전환의 배경과 중요성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항로로 알려져 있으며, 후티 공격 이전에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클락슨스 리서치(Clarksons Research)는 집계했다.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에 대응해 여러 선사들이 소말리아 인근 희망봉을 돌아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항로로 선박을 재배치했다. 이 우회 항로는 항해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운임 상승, 연료비 증가, 일정 지연 및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경영·업계 반응
머스크의 발표에 따라 글로벌 항운사와 투자자들은 복귀 시점과 범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현재로서는 홍해에서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결정이 전체 업계의 상황 변화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정전(휴전) 상황과 안전 우려
이번 항로 복귀 결정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이 물류 정상화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기사에 따르면 가자 분쟁의 휴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이며, 지난 세 달간 주요 전투는 중단되었으나 양측은 잦은 위반을 서로에게 주장하고 있다. 휴전 발효 이후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인 440명 이상과 이스라엘 군인 3명으로 전해졌다.
용어 설명
MECL: 머스크가 운영하는 중동·인도↔미국 동부를 잇는 정기 주간 서비스의 명칭이다. 수에즈 운하(Suez Canal):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인공 수로로, 아시아-유럽 간 해상 물동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 우회: 수에즈를 사용하지 못할 때 선박들이 아프리카 대륙 남단을 돌아가는 항로로, 항해 시간과 비용, 연료 소모가 크게 늘어난다.
경제적·시장적 함의
머스크의 수에즈 복귀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해상운임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수에즈 경로는 항해시간을 단축시키므로 운임(특히 스팟 운임과 일부 단기 계약 운임)의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이미 머스크 주가가 7% 이상 하락한 것으로 반영되었다. 항로 단축은 선박당 연료비 절감과 항만체류 시간 감소를 통해 운송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신뢰 회복과 항만·배후 물류의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운임 하락은 해운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운임이 높은 시기 동안 추가 수익을 얻었던 선사들은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한 보험료 및 보안 관련 비용도 상황이 완전히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운임 하락 효과가 전사적 수익성 회복으로 즉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업계는 머스크의 단계적 복귀가 다른 선사들의 뒤따른 복귀를 촉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주요 선사들이 수에즈 복귀를 확대하면 아시아-유럽의 운송 시간이 평균적으로 단축되어 컨테이너 회전율이 높아지고, 이는 전국적 항만 처리량 및 연계 물류 산업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안보 상황의 재악화 시에는 다시 희망봉 우회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해운사들은 유연한 항로 운영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
머스크의 이번 조치는 수에즈 운하와 홍해 교통로의 점진적 정상화 신호로 해석되지만, 완전한 복귀는 안보 상황의 추가 안정화와 국제사회의 상황 변화에 달려 있다. 머스크는 앞으로도 상황 변동에 대응한 비상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명확히 했으며, 업계 전반의 복귀 속도와 규모는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