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보수안 부결 시 테슬라, 내부 CEO 후보군 검토

테슬라(Tesla Inc.) 이사회가 엘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와 연동된 1조 달러 규모 보수 패키지가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승계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0월 28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이번 보수안이 부결될 경우 머스크가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잠재적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출신 경영진 중에서 차기 CEO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달한 해당 보도는 주주총회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공개돼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머스크의 거액 보수안은 2018년 최초 승인 당시부터 전례 없는 금액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당초 합의한 성장 목표 충족 여부를 놓고 주주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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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 보수 패키지란 무엇인가?

‘1조 달러(약 1,355조 원)’ 규모 보수안은 테슬라 주가와 매출·시가총액 등 구체적 지표 달성을 조건으로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인 연봉·보너스와 달리 성과 달성 시에만 실제 가치가 실현되는 구조다. 이 같은 초대형 인센티브는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며, 머스크는 이를 통해 테슬라의 장기 성장 동인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과도한 보상’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CEO 권한 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주총회 표결 결과에 따라 머스크의 지위뿐 아니라 테슬라의 미래 전략 방향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부 승계 방안의 배경

블룸버그는 이사회가 외부 인사 영입보다 내부 승계에 무게를 두는 이유로 ① 전기차 산업 특유의 빠른 기술 혁신 속도, ② 테슬라 기업문화의 연속성, ③ 기존 경영진의 제품 로드맵 이해도를 꼽았다. 내부 임원 중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베yn 덴홈(Robyn Denholm) 이사회 의장이 “잠재적 리더십 공백을 대비한 시나리오 플래닝은 모든 글로벌 기업의 필수 과제”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에너지 사업, AI·자율주행 부문을 이끄는 핵심 임원들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회사 측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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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향배와 시장 파급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리더십 강조, 무인공장(fully automated factory) 전략,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 때마다 급격히 변동해 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보수안 통과 여부가 기업 가치 1,000억~2,000억 달러 규모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만약 보수안이 부결되고 머스크가 실제로 퇴진한다면, 단기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핵심 제품 라인 업데이트’ 또는 ‘신규 모델 출시 일정 조정’ 등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보수안이 통과될 경우 머스크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며,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와 자율주행 연구개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업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내부 승계 여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독립적 이사회와 견제 기구 확충’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20% 내외를 유지하려면, 머스크의 카리스마에 의존하지 않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불가결(不可缺)한 혁신가”라며, 그의 리더십 부재 시 연구개발(R&D) 속도와 브랜드 파급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 같은 ‘키 퍼슨 리스크(key-person risk)’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형 기술기업 전반에 해당되는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용어 설명※전문가 해설

보수 패키지(Compensation Package)란, 급여·보너스·스톡옵션·장기인센티브 등 임원에게 지급되는 모든 보상 수단을 통칭한다. 특히 스톡옵션은 주가 상승 시 수익이 극대화돼, 회사 성과와 개인 보상이 연동되는 구조를 가진다.

내부 승계(Internal Succession)는 회사 내부에서 차기 CEO를 선임하는 방식을 말한다. 장점으로는 조직 문화 연속성, 의사결정 속도, 기존 전략 유지가 꼽히며, 단점으로는 혁신 정체나 내부 권력 다툼 등이 있다.

주주총회(Shareholders’ Meeting)는 상장회사가 연 1회 개최하는 공식 회의로, 이사회 선임·보수안·배당 등 핵심 안건을 표결한다. 미국에서는 위임장(proxy)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향후 체크포인트

① 주주총회 전까지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안이 어떻게 나오는지, ② 머스크가 대응 전략으로 ‘보수안 수정’ 혹은 ‘우호 주주 설득 캠페인’을 선택할지, ③ 내부 CEO 후보군 명단이 공개될지 여부가 단기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결과가 2025년 11월 초 공개되면, 후속 대응 시나리오가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