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 왝텔 상대 9천만 달러 수임료 환수 소송 ‘영구 취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왝텔, 립턴, 로젠 앤드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이하 왝텔)를 상대로 제기했던 9천만 달러(약 $90 million) 수임료 환수 소송을 종료했다고 알려졌다. 이 소송은 왝텔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철회를 저지해 트위터 측을 승소로 이끌고 받은 거액의 성공보수 상당을 돌려받겠다는 취지였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X는 캘리포니아주 주 법원에 소 취하 문서를 제출하며 with prejudice재제소 금지 방식으로 사건을 영구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한 청구로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번 취하 결정의 구체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은 2023년에 제기됐으며,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회사명을 X로 변경했다. X와 왝텔 및 양측 법률대리인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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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재판부는 이 분쟁이 비공개 중재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X와 왝텔은 12월 초 예정된 심리에서 법원에 진행상황을 보고할 예정이었다고 전해졌다.


소송의 핵심 주장

샌프란시스코 상급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트위터의 인수전에서 트위터 측을 대리한 왝텔은 고객에 대한 수탁자 및 윤리 의무를 위반해 “부적절한 보너스 지급”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왝텔은 트위터 인수 공방에서 트위터를 대리해 승리를 거둔 뒤, “고객에 대한 수탁자·윤리 의무를 위반”하고 “부적절한 보너스 지급”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머스크 측은 또, 거래 종결 직전 당시 트위터 경영진이 청구 금액을 부풀렸다(“ran up the tab”)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금액을 각 로펌에 ‘성공(success)’ 또는 ‘프로젝트(project)’ 수수료 명목으로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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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측: 트위터 임원진이 거래 마감 직전 “ran up the tab”을 통해 수천만 달러를 ‘성공’ 또는 ‘프로젝트’ 수수료로 책정했다.


왝텔의 반박

월가 대형 딜 자문으로 유명한 왝텔은 모든 위법 행위를 부인했다. 법정 공방에서 왝텔은 트위터 이사회가 해당 수임료를 ‘결정·승인’했으며, 이 과정이 머스크에게 합병 계약 이행을 강제해 트위터 주주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보전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왝텔: “트위터 이사회가 수임료를 ‘결정하고 승인’했으며, 그 결과 머스크는 합병 계약을 이행했고 트위터 주주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확보하게 됐다.”

왝텔은 법원 서류에서 트위터 사건 수행에 관해 “3개월 반(three-and-a-half months) 동안 밤낮없이 소송에 매진한 결과, 완전한 승리(complete success)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절차적 의미: ‘with prejudice’ 취하와 비공개 중재

With prejudice 취하는 동일 사안에 대해 원고가 다시 소를 제기할 수 없게 되는 최종적 종결을 뜻한다. 이번 경우 X가 자발적으로 소송을 종료했으며, 그 결과 주 법원에서의 환수 청구는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 다만 재판부가 이미 비공개 중재로 분쟁 해결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핵심 쟁점은 공개 법정이 아닌 중재 절차에서 다뤄졌거나 다뤄질 예정이었음을 시사한다. 중재는 일반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되며, 신속성과 비밀유지 측면에서 상장사와 대형 로펌이 선호한다.

이번 취하의 구체적 배경이나 조건은 공개 서류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개된 정보 범위 내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소송의 영구 종료중재 회부 결정뿐이다. 이에 따라, 분쟁의 실체적 타결 여부, 금전적 조정, 조건 부여 등은 현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핵심 쟁점 정리: 수탁자 의무·성공보수의 경계

이번 사안은 대형 인수합병(M&A)에서 빈번히 논란이 되는 보수 구조이사회 감독의 경계를 보여준다. 원고 측은 성공보수(success fee) 또는 프로젝트 수수료(project fee)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했고, 피고 측은 이사회 승인성과의 인과관계(합병 계약 이행 강제 및 주주가치 보전)를 근거로 정당성을 강조했다. 수탁자 의무(fidu­ciary duty)는 변호사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법적·윤리적 의무를 뜻한다.

왝텔월가 대형 거래에서 독보적인 평판을 갖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완전한 승리”를 주장하면서 보수의 합리성을 방어했다. 반면 X 측은 거래 종결 직전의 일괄 승인·보수 지정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통제와 내부 통제의 실효성을 묻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


타임라인

•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친 뒤 사명을 X로 변경.
• 2023년: X, 왝텔을 상대로 수임료 환수 소송 제기.
• 2025년 11월 20일: X가 소송을 with prejudice로 영구 취하했다고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통지.
• 그 이전: 법원은 분쟁을 비공개 중재로 다룰 것을 판시, 12월 초 법정 현황 보고 예정이 공지됨.


용어 설명

With prejudice: 동일 청구의 재제소를 금지하는 최종적 소 취하 형태.
비공개 중재: 법원 재판 대신, 중립적인 중재인을 통해 비공개로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
성공보수(success fee): 성과 달성 시 지급되는 보수. M&A 분쟁에서 소송·협상 결과에 따라 고정 보수 외에 추가로 지급될 수 있다.
수탁자 의무: 변호사·고문 등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 고려해야 하는 의무. 위반 시 민사상·윤리상 문제가 될 수 있다.


관전 포인트와 업계 함의

이번 사건은 대형 M&A 환경에서의 로펌 보수 책정, 이사회 승인 절차, 주주가치와의 인과성을 둘러싼 다층적 논점을 드러낸다. 소송의 영구 취하로 공개 법정에서의 판단은 사라졌지만, 비공개 중재라는 별도의 트랙이 이미 가동됐다는 점은 분쟁 해결의 무게 중심이 비공개 절차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유사 분쟁에서 비공개적·절차적 해결이 선호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구체적 조건이나 합의 유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보면, 이사회가 승인한 수임료의 투명성성과 연동 논리의 설계는 계속해서 중요한 쟁점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