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8월 18일(현지시간)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적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이용자들은 장애 상황을 기술 문제 모니터링 사이트인 다우닝디텍터(Downdetector)에 수천 건 이상 신고했으며, 이는 최근 2주 사이 두 번째 정전이다.
2025년 8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는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7월 24일에도 수 시간에 걸친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는데, 당시 마이클 니콜스(Michael Nicolls) 스페이스X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
핵심 네트워크를 구동하는 내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고장
”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장애는 T모바일(T-Mobile)이 발표한 스타링크 기반 위성 직통 휴대전화 서비스 공개 직후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서비스는 휴대전화 기지국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도 신호를 유지하는 콘셉트로, T모바일은 “어떠한 기지국도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연결을 유지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6백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140개국에서 스타링크를 쓰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률(churn)*과 세부 가입자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Churn은 일정 기간 내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떠난 가입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스타링크 위성 집합체(컨스텔레이션) 규모는 경쟁사를 압도한다. 천문학자 조나선 맥도웰(Jonathan McDowell)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7,000기 이상의 작동 중인 광대역 위성이 궤도에 올라 있다.
동일한 날 스페이스X는 또 다른 위성 발사도 성공시켰다. 캘리포니아 남부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Vandenberg Space Force Base)에서 쏘아 올린 이번 임무는 스타링크 위성군에 새로운 위성들을 추가했다.
스페이스X는 밴덴버그 기지에서 연간 발사·착륙 횟수를 현재 약 50회에서 100회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주 목요일(8월 14일),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California Coastal Commission)는 미 우주군이 제출한 발사 횟수 확대 신청을 만장일치로 반대했다.
위원회는 인근 도시와 야생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평가·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이스X와 우주군은 추가 환경 영향 평가서를 요구받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상업우주업계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머스크를 비롯한 업계는 환경 규제가 발사 빈도 확대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번 조치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Downdetector란 무엇인가?
Downdetector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신고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서비스 장애 여부를 시각화하는 사이트다. 일반적으로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직접 신고를 합산해 장애 지표를 계산하기 때문에, 공식 발표보다 빠르게 문제를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 장애가 갖는 의미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고속·저지연 인터넷을 제공한다. 그러나 위성 망은 지상 기지국과 달리 단일 장애 지점(SPOF, Single Point of Failure)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의 연속 장애는 소프트웨어적 중앙 통제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의견
정보통신정책연구원(IRIS) 위성통신팀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단말 연동이 잦아질수록 내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과 위성 네트워크의 통합 관리 체계가 구체화돼야 장애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관점
스타링크는 비상장 자회사지만, 모회사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 전 투자(Pre-IPO)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평가액이 1,750억~2,000억 달러 수준으로 언급된다고 전한다. 잇따른 장애가 가입자 성장세와 기업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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