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9월 금리 인하, 추가 데이터 확인 후 결정”

[잭슨홀(와이오밍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금리 조정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머살렘(Alberto Musalem) 총재는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추가 경제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9월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동참할지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살렘 총재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현장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웃도는 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상승 고착화(persistence)의 위험이 존재한다”

고 언급했다. 그는 “반면 노동시장은 아직 완전고용 상태지만, 둔화 위험이 실현되지 않은 채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 “현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억제에는 적절…노동시장 약화 시 조정 불가피”
머살렘 총재는 “지금의 정책 금리 수준은 완전고용을 전제로 하면 물가 압력을 억누르는 데 적합하다”면서도 “노동시장의 리스크가 현실화한다면 초기 정책 설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전 2~3일 직전까지 전망과 위험 균형을 계속 업데이트하겠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 파월 의장 ‘9월 인하’ 시사…그러나 머살렘 “may가 핵심”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개막 연설에서

“기본 시나리오(base case)로는 관세발(關稅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노동시장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9월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했지만, 머살렘 총재는 “파월 의장의 표현에서 ‘may(그럴 수도 있다)’가 핵심”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는 물가가 목표를 상회하는 가운데 조기 완화에 여전히 거부감을 가진 일부 위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 관세(tariff) 효과는 일시적…경제 둔화가 더 큰 위험
머살렘 총재는 “나 역시 관세가 물가를 밀어올리는 효과는 단기적이라 본다”며 “경제 성장 둔화가 노동시장에 미칠 충격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세란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하며, 비용 전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지만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약해진다.

◆ 8월 고용지표가 ‘판가름’
연준은 9월 회의에서 물가·실업률·정책금리 경로를 담은 점도표(dot plot)를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회의 직전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 둔화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머살렘 총재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판단이 명확해진다”며 “관세 전가 여부와 고용 리스크의 실재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책 불확실성 완화…그러나 신중 모드 유지
그는 “재정·무역·이민 정책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금리 인하를 당장 단정짓기 위한 근거가 아니라, 전반적인 전망 정확도를 높여줄 토대라는 설명이다.

◆ 전문 용어 해설
점도표(dot plot)란 FOMC 위원들이 향후 정책금리를 개별적으로 예상해 점(dot)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금리 경로 의중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다. 관세발 인플레이션은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원가가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완전고용(full employment)은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수준에 가까워 노동력이 최대한 활용되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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