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중국 본토 사업부에 ‘생성형 AI’ 컨설팅 참여 금지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중국 본토 사업부에 대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활용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AI·양자컴퓨팅 등 민감 기술 분야에 대한 대(對)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맥킨지는 정규 영업시간 외 문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따라서 FT의 보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두 명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통해 관련 사실이 전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내부 금지령은 다국적 기업 고객사의 중국 내 오피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챗봇·이미지 생성 등 ‘생성형’ 기술이 아닌 전통적·분류형 AI가 이미 도입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맥킨지 공식 웹사이트 기준으로, 회사는 중국 6개 지역에서 1,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현지 직원들의 프로젝트 기회와 다국적 고객사 컨설팅 전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배경 및 맥락

‘생성형 AI’란? 텍스트·이미지·음악 등 새로운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오픈AI의 GPT 시리즈, 구글의 바드, 메타의 라마 등이 있다. 기존 규칙 기반 또는 통계 기반 AI와 달리,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강화학습으로 학습돼 창조적 결과물을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첨단 기술이 중국 군사·감시 분야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2022년 이후 반도체 수출 통제·투자 제한 같은 정책을 잇따라 도입했다. 기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맥킨지는 ‘생성형 AI 프로젝트’라는 고위험 영역을 중국 사업부 업무 목록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워싱턴과 베이징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최근 미국인 일부에게 출국 제한(exit ban)을 적용해 논란이 됐다. 맥킨지 관련 이슈도 이런 양국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작년 미국 의회에서는 “맥킨지가 중국 정부와의 계약 사실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며 감사 및 조사 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러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 또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시각

컨설팅 업계 관계자들은 “생성형 AI 시장은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나, 데이터 보안·국가 안보·윤리 규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글로벌 서비스 제공사가 극도로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맥킨지의 이번 결정은 자체적인 기술 로드맵이 아닌 정책·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가 사업 확장을 어떻게 제약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 당국이 투자 제한 ‘화이트리스트·블랙리스트’를 구체화할 경우, 다른 대형 컨설팅·IT 서비스 기업도 유사한 지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기업의 중국 내 기술 협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현지 합작사·로컬 파트너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맥킨지의 생성형 AI 프로젝트 배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전략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 지형과 지정학적 갈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