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포인트
맥쿼리 그룹(Macquarie)이 호주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기술주와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와 호조를 보이는 경기 사이클이 2026년까지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핵심이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늦은(belated) 강세(불리시·bullish) 호출일 수 있으나, 전 세계적 금리 인하 범위와 개선되는 경제 지표가 더 높은 성장 전망을 정당화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1998~1999년 닷컴 버블 직전에 형성됐던 막대한 유동성과 기술 랠리를 거론하며 이번 시장 환경과 유사점을 짚었다. 당시 유동성 공급과 IT 혁신이 증시를 밀어 올렸듯, 지금도 금리 인하와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기술 혁신이 주가 밸류에이션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 포트폴리오 조정
맥쿼리는 이번 리포트에서 기술·AI 관련 대표 종목으로 넥스트디씨(ASX:NXT), 식(Seek·ASX:SEK), 팔라딘 에너지(ASX:PDN)를 신규 편입했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선호받던 채권 대체주(bond proxy)인 GPT 그룹(ASX:GPT)과 트랜스어번 그룹(ASX:TCL)의 비중은 축소했다.
이와 함께 소형주(small-cap) 영역에서 로비사 홀딩스(ASX:LOV)와 웹젯(ASX:WJL)을 ‘선택적 베타(Selective Beta)’ 종목으로 추가했다. 맥쿼리는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사이클 초기 국면에서 소형주의 레버리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편입 배경을 설명했다.
■ 새 지표 ‘매크로 벨로시티(Macro Velocity)’ 도입
맥쿼리는 글로벌 금리 인하폭과 경제 모멘텀을 결합한 복합 지표 ‘매크로 벨로시티’를 개발했다. 해당 지표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은행주까지 포함해 주가수익비율(PE) 확장을 설명해 주는 핵심 변수로 제시된다. 맥쿼리는 “시장(Market)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다만 의견(Opinion)이 틀릴 뿐이다”라는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의 말을 인용하며, 지표가 시장의 선행적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Markets are never wrong, only opinions are.” — Jesse Livermore
■ 이익 전망 및 리스크
맥쿼리는 글로벌 통화완화 사이클이 머지않아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2026 회계연도(FY2026) 내 이익 추정치 상향(earnings upgrade) 가능성을 높게 봤다. “기업 투자 환경 개선과 소비 지출 강화가 동반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동성 증가가 물가(인플레이션) 재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 중국 경기 부진 등이 잠재적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맥쿼리는 투자자들에게 “금리·물가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포지션 크기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 벨류에이션 현황
S&P/ASX 3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역사적 평균 대비 높은 수준(elevated)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쿼리는 “거시·경기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매크로 벨로시티가 플러스로 전환될 때 PE 멀티플 확장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됐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 용어 해설 *투자자 참고*
Bond Proxy: 배당 수익률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금리 하락기에 채권 대체재 역할을 하는 리츠(REITs)·인프라 주식을 가리킨다.
Forward PE: 향후 12개월(또는 다음 회계연도)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지표다. 주가가 예상 이익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가늠한다.
Macro Velocity: 금리 인하 폭, 실질 GDP·소비·고용 지표 변화율 등을 종합해 거시 환경의 속도감을 정량화한 맥쿼리 자체 지표다.
■ 기자의 시각
맥쿼리의 전략 변화는 단순한 의견 전환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의 구조적 변곡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AI·데이터센터·우라늄 등 차세대 테마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을 감안하면 기술·경기민감주 편중 전략은 상반기 대비 리스크는 다소 높지만 포트폴리오 차별화 관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매크로 벨로시티’ 도입은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정성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정량적 시스템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투자 현장에서는 ‘중앙은행 스텝’을 실시간 시각화한 지표가 성과 차별화를 만들어 낸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경기 가속이 단기에 금리 반등·물가 압력을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바스켓 내에 현금·단기채·원자재 헤지 비중을 병행 유지하면서 순환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