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서 17일(현지시간)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주가가 장중 한때 3% 가까이 올랐다. 호재로 작용한 재료는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과의 인수·합병(M&A) 협의설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대형 운용사 간 결합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자 즉각 매수세를 확대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이 세마포어(Semafor)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여름까지 수차례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됐다면 양사는 1조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새로운 거인으로 떠올랐을 것”
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칼라일의 새 수장 하비 슈워츠(CEO)가 추진한 체질 개선 프로그램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면서, 결국 독자 생존 전략이 우선시돼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칼라일과 맥쿼리가 도모했던 협력 모델은 사모펀드(Private Equity)·사모대출(Credit)·부동산·사회기반시설(인프라)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 자산운용사 구축이었다. 인프라 자산은 특히 맥쿼리의 강점으로, 연기금·국부펀드 등이 장기 투자처를 찾을 때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다. 그 결과 합병이 이뤄졌다면 운용자산 기준으로 KKR, 아레스(Ares)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업계 선두권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제한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장·비상장 기업에 투자, 경영 개선 후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반면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직접 대출을 공급해 이자를 챙기는 전략이다. 인프라 펀드는 도로·공항·발전소 등 필수 시설에 투자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상품으로, 금리 변동에도 비교적 견조한 수익을 제공한다.
하비 슈워츠 CEO의 전환 전략은 비용 구조 조정과 핵심 인력 보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는 골드만삭스 공동대표 출신 경력을 앞세워 조직 슬림화·성과형 보상 시스템을 도입했고, 동시에 사모대출 부문을 확대해 금리 상승기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이러한 조치가 효과를 보이자 주요 주주들은 “현재 모멘텀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맥쿼리 역시 글로벌 인프라 1위 운용사 지위를 바탕으로 M&A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자체 실탄(자본여력)을 소진하면서까지 초대형 딜을 단행하기보다는, 특정 사업 부문만 분할 합작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AUM 1조 달러 클럽 가입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 규모가 크고 전략이 다각화된 곳에 자금을 맡기는 편이 심리적으로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 결렬이 끝이 아니라, 향후 금리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재점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사에는 인공지능(AI) 도구가 일부 활용됐으며, 최종 검수는 전문 에디터가 담당했다.
투자 결정은 개인 판단에 따른 위험을 수반하므로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