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슨, 전문의약품 수요 호조에 연간 순익 전망 상향

미국 3대 의약품 유통업체 중 하나인 맥케슨(McKesson)이 전문의약품(specialty medicines) 판매 증가세를 바탕으로 2026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1분기 실적에서도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종전 36.90~37.70달러에서 37.10~37.90달러로 높였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37.41달러를 상단 기준으로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의약품이란 류머티즘 관절염·암 등 복잡하고 난치성이 높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고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고가 치료제를 의미한다. 일반 처방약 대비 높은 이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사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맥케슨은 최근 몇 년간 해당 부문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면서 매출 비중을 확대해 왔다.

1분기(4~6월) 매출은 978억3,000만 달러로 집계돼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960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소매 약국 대형 고객의 처방 건수 증가, 전문제품 유통 확대, 그리고 최근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외형 성장 등이 매출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은 8.26달러로 월가 예상치 8.15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 의약품 부문(U.S. Pharmaceutical)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89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핵심 성장 엔진 역할을 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895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는 실적이다.

맥케슨 경영진은 “전문의약품 플랫폼 확장과 더불어 대형 소매체인과의 협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업 모멘텀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경쟁사 센코라(Cencora·구 아메리소스버겐) 역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연간 EPS 가이던스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증가복합 질환 관리 수요 확대가 유통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의약품이 무엇이길래?

전문의약품은 냉장·냉동 유통(cold chain)이 필수이며, 복용 방식이 복잡해 병원 또는 전문 약국에서만 취급된다. 유통 과정에서 온도 관리·규제 준수·재고 최적화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반 의약품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로 인해 유통사는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할 수 있고, 제조사 역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맥케슨은 지난 분기에 의료·외과 솔루션 사업부(Medical-Surgical Solutions)를 분리(스핀오프)해 독립 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핵심 역량인 의약품 유통 및 데이터 솔루션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분리 절차는 규제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재무 수치로 본 맥케슨의 성장세

  • 1분기 총매출: 978.3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2%)
  • 미국 의약품 부문 매출: 899.5억 달러(+25%)
  • 조정 주당순이익: 8.26달러(컨센서스 +0.11달러)
  • 2026년 회계연도 EPS 전망: 37.10~37.90달러(기존 대비 +0.20달러 상향)

시장 반응 및 향후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전문의약품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고령화맞춤의학 트렌드가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약품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마진이 높은 사업 구조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경계론도 있지만, 여전히 강한 수익 창출력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용어 해설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본업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스핀오프(Spin-off): 모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콜드 체인(Cold Chain): 의약품·식품 등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며 운송·보관하는 물류 시스템이다.

전문적 시각

필자는 맥케슨이 데이터 기반 플랫폼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결합해 단순 유통사에서 통합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향후 의료비 절감 압력과 가치 기반 보상(Value-based Payment) 모델 확산 속에서도, 전문의약품 유통·자문·데이터 분석을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다만 약가 인하 정책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지속 가능한 이익률을 확보하려면 공급망 디지털화와 인수합병 시너지 극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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