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2027년까지 인공지능 투자 ‘두 배 확대’…인도 하이데라바드,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육성

HYDERABAD/뉴욕 —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투자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같은 전략은 인도를 핵심 기술 거점으로 삼아 ▲데이터 거버넌스 ▲엔지니어링 ▲플랫폼 아키텍처 부문 역량을 집중 육성한다는 청사진과 함께 제시됐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수백 곳의 매장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 남부 텔랑가나 주(州) 하이데라바드에 글로벌 오피스를 신설했다. 회사는 해당 오피스를 미국 본사 외 지역에서 가장 큰 기술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데샨트 카일라(Deshant Kaila) 맥도날드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 운영 총괄은 하이데라바드 현지 행사장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 정확한 투자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2027년까지 AI 부문에서 두 배 수준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자 비중은 인력 충원보다 기술·툴(도구) 인프라 확충에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맥도날드는 AI를 활용해 전 세계 400개 매장에서 주문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며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두르가 프라카시(Durga Prakash) 글로벌 오피스 기술 책임자는 “동일한 시스템을 2027년까지 약 4만 개 매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는 판매 예측, 가격 결정, 제품 성과 분석 등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국가 간 호환이 가능한 개인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중”— 데샨트 카일라

맥도날드는 인도 AI 팀 증강을 이번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그러나 카일라 총괄은 “투자의 방점은 고급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플랫폼 같은 기술 자산에 있다”며 “단순한 인원 확충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프라카시 책임자는 “멕시코·인도 모델과 유사한 글로벌 오피스를 폴란드에도 개설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략적 지리 다변화를 통한 기술 생태계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이데라바드, ‘글로벌 역량 센터’(Global Capability Center)로 부상

올해 초 텔랑가나 주 정부는 맥도날드가 글로벌 역량 센터(GCC)를 하이데라바드에 출범해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GCC는 과거 단순 아웃소싱 허브였던 인도 내 해외 기업 지원 조직이 운영·재무·연구개발(R&D)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진화한 형태를 의미한다.

맥도날드의 기술 중심 전략은 인도의 ‘디지털 인력 풀’과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운영 비용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이데라바드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등 다국적 IT기업이 모여 있는 인도 최대 기술 클러스터 중 하나다.


전문가 시각: ‘AI 주문 검증’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

국내외 외식산업 전문가는 맥도날드의 이번 투자를 ‘운영 효율성’과 ‘고객 경험’ 두 측면에서 동시 개선을 겨냥한 전략으로 진단한다. 주문 오류를 줄이면 재조리·환불 등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대기 시간을 단축해 회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화 애플리케이션이 국가별 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메뉴·프로모션을 제공하면, 평균 고객당 매출(ARPU)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AI 도입이 실제로 노동 인력 축소와 연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기술과 인력 간 상호 보완”을 강조하지만, 업계 관측통들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고용 구조가 재편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용어 해설

글로벌 역량 센터(GCC): 해외 기업이 특정 국가에 설립해 ▲재무 ▲IT ▲R&D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과거 ‘백오피스’ 성격의 단순 아웃소싱 센터에서 첨단 기술·전략 기획까지 담당하는 고부가 조직으로 진화했다.

데이터 거버넌스: 조직 내 데이터의 품질·보안·사용 정책을 총괄 관리하는 체계. 기술 투자만큼이나 ▲규제 대응 ▲개인정보 보호 등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기업이 중시하는 영역이다.

플랫폼 아키텍처: 서비스 전체를 지탱하는 시스템 구조 설계. 확장성·보안성·유연성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며,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는 맥도날드와 같은 기업에 필수적이다.


전망

향후 2년간 맥도날드가 인도·폴란드·멕시코에 구축할 글로벌 오피스의 기술·인재 전략이 본격화되면, AI 기반 운영 자동화 도입 범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맥도날드 역시 글로벌 시스템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패스트푸드 업계의 디지털 경쟁이 심화되면서, ‘데이터 주도 경영’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