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McDonald’s)가 9년 만에 재출시한 ‘스낵랩(Snack Wrap)’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CNBC 뉴스는 미국 전역 매장 데이터를 인용해 스낵랩 판매 재개 첫 사흘간(7월 10~12일) 매장 방문객 수가 두 자릿수 비율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Placer.ai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매장 트래픽은 올해 누적 일일 평균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Evercore ISI는 3분기(7~9월) 들어 현재까지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same-store sales)이 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스낵랩이란?
스낵랩은 토르티야 랩에 치킨 스트립, 양상추, 잘게 썬 치즈, 특제 소스를 넣은 간편 메뉴다. ‘동일 매장 매출’은 새로 개점·폐점한 매장을 제외하고 1년 이상 운영된 매장만을 대상으로 산출해, 본질적인 성장세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맥도날드는 2016년 ‘조리 복잡성’과 ‘주방 효율성’을 이유로 스낵랩을 단종했지만, SNS와 소비자 청원을 통해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9년간 누적된 수요가 폭발하며 일부 매장에서는 양상추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스낵랩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식당이 북적였고, 공급 차질은 현재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첫 스낵랩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뉴머레이터(Numerator) 설문(표본 200명 이상) 결과, 응답자의 90%가 “다시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 평균 맥도날드를 56회 방문한 ‘충성 고객’으로, 일반 고객(25회) 대비 방문 빈도가 두 배 이상 높다.
두 가지 맛·가격 전략
신제품은 $2.99 가격에 ‘랜치(Ranch)’와 ‘스파이시(Spicy)’ 두 가지 맛으로 제공된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68%가 랜치를, 20%%가 스파이시를 선택했으며, 12%는 두 가지를 모두 구매했다.
이번 재출시는 최근 부진했던 실적 회복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2025년 1분기에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폭의 미국 동일 매장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당시 회사는 ‘$5 밸류밀’·마인크래프트 영화 제휴 등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가격 할인은 이익률을 잠식한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반면 영구 메뉴로 자리 잡은 스낵랩은 평균 객단가(average check) 상승과 재구매 의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어, 일시적 프로모션보다 지속적인 매출 견인 효과가 기대된다.
맥도날드는 8월 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스낵랩 영향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월가에서는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9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소셜미디어 바이럴과 현장 대기줄이 동시에 폭발했다.” – 맥도날드 미국법인 성명
한편, ‘한정 할인(limited-time promotion)’은 특정 기간·조건에만 적용되는 마케팅 기법으로, 단기적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리지만 종료 후 매출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이번 사례는 제품 혁신과 메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글로벌 패스트푸드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하반기에는 경쟁사들도 랩·버리토류 간편 메뉴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