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재 출판사 맥그로힐(McGraw Hill)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서 4억1,463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공모는 사모펀드 플래티넘 에퀴티(Platinum Equity)가 후원하는 딜로, 발행가는 주당 17달러로 확정돼 희망 범위(19~22달러)의 하단을 밑돌았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맥그로힐은 총 24,390,000주를 판매해 기업가치 기준으로 32억5,000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공모 직후 플래티넘 에퀴티는 지분 84.6%를 여전히 보유하며, 경영 주도권을 유지한다.
IPO란 무엇인가?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최초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각해 거래소에 상장하는 절차를 뜻한다. 기업은 자본 조달과 브랜드 신뢰도 제고라는 이점을 얻지만, 재무·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각종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시장 분위기와 사모펀드 전략
최근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일부 대형 IPO가 ‘흥행’하면서 상장 시장의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오랫동안 보유해온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적정한 창구’가 열렸다고 판단해 급격히 상장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그로힐 역시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12년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에 인수되며 비상장사로 전환됐고, 2015년 재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좌절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플래티넘 에퀴티가 인수한 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82%에 달하는 미국 고등교육 기관이 맥그로힐의 교재 및 디지털 학습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점이 이번 투자자 설명서에서 강조됐다.
회사는 2024회계연도(2023.4.1~2024.3.31)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해 20억 달러를 소폭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순이익과 현금흐름 등 구체적 이익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상장 후 전망 및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이 접촉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교육 기술(EdTech) 트렌드와 함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인 만큼, 맥그로힐이 종이 교과서 중심에서 디지털 구독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전통 출판 부문은 수익 변동성이 크지만, 구독형 러닝 플랫폼에서는 매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상장 후 티커는 “MH”이며, 7월 25일(현지 시각 목요일)부터 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업계는 초기 유통주식수(Free Float)가 약 15% 수준에 그쳐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본다.
사모펀드의 엑시트(Exit) 구조
플래티넘 에퀴티는 상장 이후에도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향후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 추가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보통 사모펀드는 3~7년 이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구조이므로, 단계적 블록딜이나 회사채·배당금 방식의 엑시트 전략도 병행할 수 있다.
출판·교육 산업의 구조적 변화
아마존 킨들·구글 클래스룸 등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전통 교재 출판사는 매출 기반이 급격히 흔들렸다. 이에 맥그로힐은 ‘커넥트(Connect)’ 등 자체 학습 관리 시스템(LMS)과 AI 기반 적응형 학습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투자는 향후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비중을 늘려 주가 리레이팅(Relating)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및 함의
총평하면, 맥그로힐의 이번 상장은 투자자들에게 교육 콘텐츠 시장의 디지털·구독 경제 전환이라는 장기 테마에 접근할 수 있는 희소한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으로 확정된 점은 밸류에이션 논란과 동시에 금리·경쟁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교육·출판 기업 또한 해외 디지털 학습 플랫폼 M&A나 기술 제휴 등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