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2월 17일(화)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이날 종가는 +0.25%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각각 1주일 만의 최저로 하락한 점이 달러 강세를 후원했다. 또한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를 지지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으며, 연준 이사 마이클 바(Michael Barr)는 금리를 일정 기간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장중 약세에서 회복해 상승 전환하자 달러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후퇴하기도 했다.
2026년 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엠파이어(EMPIRE) 제조업 경기(일반사업여건) 지수는 -0.6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해 예상치(6.2)보다 완만한 하락을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2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예기치 않게 -1포인트 하락해 36로 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38)와는 반대 방향이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의 발언: “Based on current conditions and data in hand, it will likely be appropriate to hold interest rates steady for some time as we assess incoming data, the evolving outlook, and the balance of risks.”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달라지고 있다. 스왑(markets for interest rate swaps)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 금리 인하7%로 평가하고 있다. 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2026년 중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동안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러한 중앙은행 간의 정책 차별화는 통화 간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는 2월 17일 1주일 만의 저점으로 하락하며 -0.0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는 독일의 2월 ZEW 경기선행지수(기대지수)의 예상치보다 큰 폭의 하락 발표에 압력을 받았다. 독일 2월 ZEW 기대지수는 -1.3포인트 하락해 58.3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65.2) 대비 약화된 수치였다. ECB의 다음 정책회의(3월 19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스왑 시장에서 3%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같은 날 -0.12% 하락했다. 거래 초반 엔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에 회복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엔화 강세의 배경에는 BOJ 이사 세이지 아다치(Seiji Adachi)의 매파적 발언이 있었다. 그는 BOJ가 4월에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혀 엔화 강세에 기여했다. 또한, 일본의 국채 금리와 경제지표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금리는 5주 만의 저점인 2.126%로 하락해 엔화의 금리매력 차이를 약화시켰고, 12월 서비스·제조업 등 제3차 산업지수(tertiary industry index)는 -0.5% m/m로 전월 대비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해 예상치(-0.2% m/m)를 밑돌았다.
세이지 아다치 BOJ 이사의 발언: “A BOJ rate hike in March would entail risk, as it would be based on expectations, not confirmation,” 이어 “새로운 경제지표가 나오면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Gold)과 은(Silver) 가격은 2월 17일 급락했다. 4월 인도분 COMEX 금(GCJ26)은 -140.50달러(-2.78%) 하락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SIH26)은 -4.424달러(-5.67%)의 큰 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금·은은 이날 달러 지수의 랠리와 안전자산 수요 약화, 그리고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진전 기대감 등 복합적 요인으로 1주일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란이 미국과 핵합의에 대해 “일반적인 합의(general agreement)”에 도달했다고 밝힌 점도 안전자산 수요를 줄여 귀금속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귀금속 가격에는 하락 요인 외에도 일부 지지 요인이 존재한다.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이 가격을 일부 지지했으며, 미국의 관세·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 등)와 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투자자가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귀금속으로 분산하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 매수 수요가 강한 점도 장기적으로 가격 지원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 보유 금은 1월에 +40,000 온스 증가해 총 74.19 million troy ounces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인민은행이 15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한편, 연준의 2025년 12월 10일 FOMC 발표에서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안이 공시된 이후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증가는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일부 늘린 측면이 있다. 귀금속 시장은 1월 30일 전미(미국) 정치적 사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쉬(Keven Warsh)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발표)에 의해 기록적 고점에서 큰 폭의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급락한 바 있다. 워쉬 후보는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돼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최근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거래소들이 금·은에 대한 증거금 요구를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적인 롱 포지션 청산을 촉발하기도 했다.
ETF 수요 측면에서는 펀드의 장기 보유 비중이 여전히 견조하다. 금 ETF의 롱 포지션은 1월 28일에 3.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고, 은 ETF의 롱 포지션은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후 청산으로 2월 2일에는 2.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용어 설명 및 시장 메커니즘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의미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수로, 달러의 전체적인 강·약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스왑(swap) 시장은 금리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곳으로, 여기서 가격이 형성되면 시장이 향후 금리 변화의 확률을 어떻게 보는지 추정할 수 있다. Basis point(bp, 기준점)는 금리의 0.01%포인트를 의미하며, 예를 들어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ZEW 지수는 독일의 투자자·분석가 심리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이고, NAHB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 판단을 나타내는 지표다. COMEX는 국제 금속 선물시장으로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의 주요 거래소다.
전문가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해석)
단기적으로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재확인되며 귀금속 및 일부 원자재 가격의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 상품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금과 은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채권금리의 하락 등은 귀금속의 하방을 완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중앙은행 간 정책 차별화가 환율과 자본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OJ가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엔화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며, 이는 USD/JPY 환율 및 일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생각보다 빨리 금리 인하로 선회하지 못할 경우 달러 강세 및 글로벌 위안·유로·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발표될 실물지표(예: 고용·물가·제조업 지표)와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3월 중순에 예정된 FOMC(3월 17~18일)와 ECB 회의(3월 19일), BOJ 회의(3월 19일)에서 나올 성명과 경제전망(점도표 등)이 단기 변동성의 주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위험관리 측면에서 통화·금속·채권 포지션의 델타(방향성)와 베타(민감도)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요약: 매파적 연준 발언이 달러 강세를 촉발했으며, 경제지표와 중앙은행의 정책 기대치 변화가 환율과 귀금속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귀금속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중앙은행의 금 매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