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발언에 달러 강세·금 가격 하락

[외환·귀금속 동향] 달러 인덱스(DXY00)는 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27% 상승하며 2.7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12월 인도분 COMEX 금(GCZ2)은 온스당 19.40달러(-0.48%) 하락했고, 은(SIZ2) 역시 온스당 0.456달러(-0.94%) 내렸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 매파 인사들의 연쇄 발언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특히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일제히 “지금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 시장의 완화적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달러 인덱스 차트

주목

■ 주요 지표·발언 요약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경제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도 여전히 높다” — 제프 슈미드 총재

로건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거나 노동시장이 급랭하지 않는 한 12월에도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먹 총재는 “물가 목표(2%) 복귀를 위해 제한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10월 30일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이어진 것으로, 시장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후퇴시켰다.

■ 경제 지표

주목

미국 10월 MNI 시카고 PMI는 43.8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 예상치(42.3)를 웃돌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독일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고, 유로존 10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4%로 예상(2.3%)을 상회했다.

일본 쪽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2% 증가, 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고, 10월 도쿄 CPI는 2.8%로 예상치(2.4%)를 상회했다. 그러나 9월 소매판매는 0.3% 증가에 그쳐 소비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음을 시사했다.

EUR/USD 차트

■ 외환시장 반응

EUR/USD는 -0.33% 하락하며 2.7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가장 큰 압박 요인이었지만, “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기대가 일부 하락폭을 제한했다. 반면 USD/JPY는 -0.03% 소폭 하락, 전일 기록한 8.5개월 만의 고점 근처에서 숨 고르기를 했다.

■ 귀금속시장 동향

초반 상승하던 금·은 가격은 달러 급등과 매파 발언에 따른 매도세 확대 속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중국 10월 제조업 PMI가 49.0으로 6개월 만에 가장 큰 위축을 기록해, 산업용 수요 둔화 우려가 은 가격을 짓눌렀다.

다만 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3분기 중앙은행 금 매입량 220t(전분기 대비 28% 증가)장기적 수급 타이트를 지지한다. 또 미국 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안전자산 수요를 떠받치는 배경으로 남아 있다.


■ 용어 해설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FOMC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이며, 통상 연 8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매파(Hawkish)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선호하거나 인하에 신중한 정책 기조를 뜻한다.

■ 기자 해설

올해 들어 달러 강세·금리 고점·주가 신고가라는 세 갈래가 동시에 전개되는 이례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중 경기 상방·하방 요인이 뒤섞인 불확실성과, 집중된 유동성 공급→인플레이션→긴축→금융시장 적응의 순환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결국 연준이 12월 결단을 미룰수록 “금리 정상화→달러 완화” 기대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반대로 매파 스탠스 유지에도 불구하고 실물지표 한계가 드러날 경우, 내년 초 조기 완화 카드가 다시 부상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의 한계와 귀금속 조정폭을 면밀히 살피되, 연준 발언→지표 발표→시장 반응 사이클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