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발언에 달러지수 1주 반 만에 최고치 기록

[환율·귀금속 시장] 달러화가 다시 한 번 힘을 얻었다. 미 달러지수(DXY00)는 전 거래일 상승분을 이어가며 7일(현지시각) 장중 1.5주 만의 최고치+0.40%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지수 차트

2025년 10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Jeff Schmid)가 전날 저녁 “완고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수요를 더 억눌러야 한다“고 밝힌 것이 달러 강세의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동시에 프랑스·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화와 엔화 약세를 부추기면서 달러 수요를 키웠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 차에 접어든 점은 달러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 성장률(GDP)이 둔화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목

연준·ECB·BOJ 통화정책 기대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 공급 측 숨통을 터주려면 수요 억제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방기금선물(FF) 스와프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3%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 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고작 1%로 가격에 반영했다.

참고: DXY는 6개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스와프 시장은 투자은행·기관투자가가 중앙은행 정책금리를 미리 헤지하기 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을 뜻한다.


주요 통화 동향

EUR/USD는 -0.42% 떨어져 전일 1.5주 저점 근방에 머물렀다. 독일 8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0.8% 감소(예상 +1.2%)한 것이 유로 약세를 가속했다. 여기에 프랑스 정치 혼란—마크롱 대통령의 개각 및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 사임—이 유로존 2대 경제국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USD/JPY는 +0.44% 올라 6.25개월 만의 엔화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집권 자민당(LDP) 총재로 깜짝 선출되면서,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후퇴시켰다. 동시에 다카이치 총재는 재정·통화확대 지지 성향으로 알려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낳고 있다.

주목

엔화 약세는 일본 8월 선행지수(전국 경기전망) CI가 107.4(전월 대비 +1.3)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부 제한됐다.


귀금속: 안전자산·실물수요 겹호재

12월물 (GCZ2)은 +0.45%(+17.70달러) 오른 반면 12월물 (SIZ2)은 -1.09%(-0.528달러) 내렸다. 최근월물 금(V25)은 온스당 $3,969.40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선물 차트

미국 셧다운 장기화, 프랑스 정치불안, 일본 완화적 재정·통화 기대 등 지정학·정책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9월 0.04백만 트로이온스 금을 추가 매입하며 11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린 점도 금값 지지 요인이다.

반면 달러지수 급등 및 슈미드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금·은 가격에 부정적이다. 특히 산업수요를 가늠하는 독일 공장수주 부진이 은 가격을 추가로 압박했다.

ETF 수요는 견조하다. 6일 기준 금 ETF 보유량은 3년 최고치, 은 ETF 역시 지난주 수요일 3년 고점을 찍었다.


시장 심리와 추가 변수

미·중 관세, 글로벌 무역 긴장, 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공격도 금 시장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의 연준 이사직 겸직 추진 등이 불확실성을 키운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달러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연준이 연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은 가격은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유럽·일본발 정치 불안이 한층 심화된다면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과 금값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에디터 의견: 최근 글로벌 채권수익률 상승세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지만, 미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 투자자는 통화·채권·귀금속 간 상관관계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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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 작성 시점(2025년 10월 7일)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Barchart)는 관련 종목에 아무런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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