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션트 세븐’·반도체 강세에 뉴욕증시 급반등…S&P 500 1.22% 올라

뉴욕 3대 지수, 기술·반도체주 주도로 동반 상승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지난 주 막판 급락을 만회하며 크게 올랐다.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22%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도 1.48%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1.15%,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40% 각각 상승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전 거래일에 발표된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는 점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지표 발표 전 40%에서 현재 90%로 급등했다.

‘매그니피션트 세븐’(Magnificent Seven) 효과가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가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메타플랫폼스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AMD가 3% 이상, 마블테크놀로지·KLA·브로드컴이 2%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램리서치·ASML도 1% 넘게 상승했다.


美 경제지표: 제조업 부진 속 핵심 수주는 선방

이날 발표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 만의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운송 부문을 제외한 주문은 0.4% 증가해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앞서 1일 공개된 7월 ISM 제조업 지수와 7월 고용보고서가 모두 부진했던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한층 완화적(비둘기파적)으로 기울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확률을 90%로, 다음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76%로 반영하고 있다.


관세 이슈: 캐나다·흑자국 대상 추가 인상

무역 영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하고, 글로벌 최저 10% 관세 및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해 15%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조치가 시행되면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주목 이벤트

시장 참가자들은 ▲6일(화) 6월 무역수지(적자 폭 715억 달러→611억 달러 예상) ▲같은 날 7월 ISM 서비스업 지수(51.5 예상) ▲8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22만1천 건 예상) ▲2분기 비농업 생산성(2.0% 증가 예상)·단위노동비용(1.5% 상승 예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적 시즌: 예정보다 양호한 흐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전망이다. 사전 전망치는 2.8% 증가였다. 현재까지 66%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2%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아이덱스 랩(IDXX)은 매출(11억1천만 달러)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2.40~12.76달러로 상향하면서 S&P500·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기록(25%↑)했다. 웨이페어는 2분기 조정 EPS 0.87달러로 컨센서스(0.33달러)를 크게 상회해 주가가 8% 올랐다. ON세미컨덕터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예상 대비 낮아 10% 이상 급락했다.


해외 증시·채권·외환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1.30%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6% 반등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1.25%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물 미 국채선물이 3개월래 최고가를 경신하며 금리는 4.196%까지 내려갔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27%로 1.5주래 최저,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01%로 1개월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는 -3.7로 예상치(6.9 상승)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은 9월 유럽중앙은행(ECB) 25bp 인하 가능성을 1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개념 설명

‘매그니피션트 세븐’은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미국 대표 빅테크 종목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주식이 시장을 주도해 ‘화려한 일곱’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널리 활용된다.


기자 관전평

부진한 경기지표가 역설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변곡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변수도 여전하다. 특히 평균 관세율 15%대 시대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 이익 추정치와 인플레이션 경로가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 국면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실적·지표·통화정책 이벤트가 밀집된 8월 초중순이 향후 추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