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미국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세 종목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해당 그룹은 알파벳·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인공지능(AI) 투자를 주도해 온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을 통칭한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Alphabet)의 클래스 A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2% 뛰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을 넘어섰으며, 핵심 광고 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올해 자본적지출(capex) 전망치를 종전 추정치(806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910억~9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해저 케이블 등 인프라 확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시간 외에서 3.4% 하락했다. 3분기에도 ‘애저(Azure)’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매출이 예상을 웃돌며 기업 고객의 AI 수요가 견조함을 입증했으나, 주가에는 차익실현 압력이 우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은 한편으로 AI 투자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가시적인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다
는 점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향후 현금흐름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3분기 실적에 무려 159억 달러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 관련 세금 비용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타는 또 2026년 자본적지출이 2025년 대비 ‘눈에 띄게 많을 것’이라고 밝혀, AI·메타버스 데이터센터 증설을 지속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슈퍼지능 구현을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전문가 진단】
“시장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실적 발표는 AI 투자가 어느 정도 정당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막대한 지출을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마이클 애슐리 슐만, 러닝 포인트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슐만 CIO는 “AI 산업은 과대평가이자 과소침투 현상이 동시에 존재한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내러티브에 반응해 주가 변동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를 앞서고 있다
고 분석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전략가도 “알파벳의 긍정적 반응이 마이크로소프트 부진과 메타의 세금 충격을 상쇄했다”며 “이번 변동 폭은 주간 옵션 시장이 내다본 암묵적 변동성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메모에서 “세 회사의 합산 분기 Capex가 전기 대비 140억 달러(2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했다”면서,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어 풀이】
• 매그니피센트 세븐: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 기업을 묶어 부르는 용어로, 1960년대 서부 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서 따온 별칭이다.
• 애저(Azure):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업용 AI·데이터 분석·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대규모 인프라·세제 관련 법안의 비공식 명칭으로, 통과 시 대형 IT 기업에 거액의 세금·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