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CEO, 상장 임박 속 벤앤제리스 매각설 강력 부인

[런던발]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Magnum Ice Cream Company)가 유니레버(ULVR.L)의 분사(스핀오프)를 앞두고 벤앤제리스(Ben & Jerry’s)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피터 테어쿨브(Peter ter Kulve) 매그넘 최고경영자(CEO)는 “벤앤제리스는 매물로 나온 적이 없으며, 우리는 시장점유율 회복과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 유니레버 분사(Spin-off)와 데미저(Demerger) 구조

유니레버는 오는 11월 중순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스핀오프, Spin-off)*1할 예정이다. 이번 분사에는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22%를 차지하는 매그넘·벤앤제리스·월스·코르네토 등이 포함된다. 분사 이후 유니레버는 매그넘 지분을 20% 미만만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는 기존 유니레버 주주에게 동일 비율로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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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pin-off(스핀오프)는 모기업이 특정 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 상장사로 독립시키는 구조다. 주주들은 기존 주식 대비 일정 비율로 신설 회사 주식을 무상 받는 ‘데미저(de-merger)’ 방식이 일반적이다.


2. 매그넘 CEO “벤앤제리스는 매물 아냐

벤앤제리스 공동창업자 벤 코헨(Ben Cohen)·제리 그린필드(Jerry Greenfield)는 2024년 자사 브랜드 재인수를 유니레버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테어쿨브 CEO는 “그와 같은 논의에 관여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벤앤제리스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최근 불거진 매각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투자설명회에서 벤앤제리스는 가자지구 관련 사회적 목소리를 고수하며 ‘독립 상장’을 재차 요구했지만, 매그넘 경영진은 “현 시점에서는 브랜드 통합 시너지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 기업 가치와 시장 전망

일부 외신은 매그넘의 기업가치를 약 150억 유로(17조5,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에 대해 테어쿨브 CEO는 “가치는 시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지만, 매그넘 CFO 아비지트 바타차리야(Abhijit Bhattacharya)는 “분사 구조 덕분에 변동성이 높은 IPO(기업공개) 시장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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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니레버는 생활용품에 집중하고, 매그넘은 마진(이익률) 개선과 프리미엄 전략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 경쟁 구도 및 소비 트렌드

분사 이후 매그넘은 네슬레(Nestlé)와 파트너십을 맺은 프로네리(Froneri), 하겐다즈(Häagen-Dazs) 등을 정면 겨냥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880억 달러로 추산되며, 매그넘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한편, 미국의 ‘Make America Healthy Again’ 기조 속에서 당(糖) 함량인공색소 감소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테어쿨브 CEO는 “우리는 대부분의 인공 색소를 제거했고, 맛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설탕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맛 없는 건강식 아이스크림은 무의미”라고 강조했다.


5. 기자 해설 · 전망

“벤앤제리스 매각설을 전면 부인한 매그넘 경영진의 발언은, 향후 브랜드 포트폴리오 변경 가능성을 최소화해 투자자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분사 후 초기 주가 형성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건강·윤리 소비 트렌드와 원가 상승 압력이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세그먼트의 성장성이 여전하지만, 당분 및 칼로리 규제 강화 시 매그넘이 추진 중인 ‘클린 라벨’ 전략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벤앤제리스의 사회·정치적 메시지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킬 경우, 분사 회계구조상 리스크가 매그넘 단독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따라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관리브랜드 독립성 균형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6. 용어∙기관 간단 설명

스핀오프(Spin-off) – 대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물적·인적 분할해 별도 상장사로 만드는 구조.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초기 비용 발생과 조직 재정비 리스크가 따른다.

프로네리(Froneri) – 네슬레와 사모펀드 PAI파트너스가 공동 출자해 만든 세계 2위 규모의 아이스크림 제조사로, 하겐다즈 일부 지역 판권과 네슬레 아이스크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데미저(Demerger) – 분사를 뜻하는 영국식 용어로, 모회사가 자산을 물적·인적 방식으로 분리한 뒤 기존 주주에게 동일 비율의 신설 회사 주식을 배정하는 절차를 말한다.


7. 맺음말

매그넘의 상장은 글로벌 아이스크림 업계가 건강·ESG 규제, 프리미엄화 경쟁이라는 ‘투 트랙’ 환경에 놓여 있음을 방증한다. 투자자들은 시장점유율 회복 속도건강 친화형 제품 혁신을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