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The Magnum Ice Cream Company)가 내부 조사를 거친 끝에 벤앤제리스(Ben & Jerry’s) 브랜드의 이사회 의장이 더 이상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판단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밝히며, 양측 간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매그넘이 주도하는 아이스크림 합작 사업은 월스(Wall’s)와 코르네토(Cornetto) 브랜드를 함께 포함하고 있으며, 유니레버(Unilever)로부터의 스핀오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초 11월 10일로 예정됐던 암스테르담 상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약 한 달가량 지연된 끝에 12월 8일로 재조정됐다다.
유니레버와 벤앤제리스 간 갈등은 최소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당시 벤앤제리스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후 모회사 유니레버가 자사를 침묵시키려 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더불어 벤앤제리스는 가자지구의 분쟁을
“genocide(제노사이드·집단학살)”
로 규정해, 미국 대형 소비재 브랜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정치·인권적 입장 표명을 했다다.
매그넘은 이번 SEC 공시에서 벤앤제리스 이사회 의장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며, 어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회사는 추가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고, 이사회 의장 아누라다 미탈(Anuradha Mittal) 역시 즉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다.
기업 갈등, 스핀오프 완료 시 더 뚜렷해질 가능성
벤앤제리스 공동창업자 벤 코헨(Ben Cohen)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스핀오프가 마무리되면 모회사와의 갈등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핀오프 이후 벤앤제리스가 유니레버 체제에서보다 매그넘 사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의사결정 충돌과 지배구조 상의 긴장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
유니레버는 매그넘이 2025년 상반기에 전년 대비 유기적 매출 성장률 5.8%를 기록하고, 매출 45억 유로(미화 52억5천만 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약 880억 달러 규모)에서 매그넘이 5분의 1을 조금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며, 네슬레가 지원하는 프로네리(Froneri) 등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다.
한편 매그넘은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2029년 약 1,0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시장 규모(약 88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프리미엄 제품과 신흥시장 수요 확대가 성장의 배경으로 거론된다다.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의 주식은 암스테르담에 기본 상장(primary listing)되며, 뉴욕과 런던에는 보조 상장(secondary listings)될 예정이다. 종목 티커는 ‘MICC’로, 당초 11월 10일로 상장 승인(Admission)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이번 지연으로 새 일정을 확정했다다.
환율 참고($1=€0.8575) — 기사 말미 기준으로 $1 = 0.8575유로다다.
핵심 포인트 정리(배경 및 용어 설명)
1) SEC 공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는 상장사 또는 상장 예정사가 투자자에게 중요한 사안을 공식적으로 보고하는 절차다. 이번 사안에서 매그넘은 벤앤제리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자격 판단이라는 지배구조 관련 중대 정보를 공시 형태로 공개했다다.
2) 스핀오프(Spin-off): 모회사로부터 사업부를 분리해 독립 법인으로 상장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유니레버→매그넘의 전환은 아이스크림 사업의 가치 재평가와 전략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 사례로, 신규 투자자 유치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목표로 거론된다다.
3) 정부 셧다운(Shutdown): 미국 연방의회의 예산 승인 지연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행정 중단을 뜻한다. 금융 감독·심사 절차 일부가 느려지거나 중단될 수 있어, 이번 건처럼 상장 일정에 직접적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다.
4) 유기적 매출 성장(Organic Growth): 인수·합병(M&A) 효과를 제외하고 기존 사업의 순수 성장만 반영한 지표다. 매그넘의 상반기 5.8% 유기적 성장은 본사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참고 수치로, 가격(프라이싱)과 물량(볼륨)의 합산 효과를 포함한다다.
5) 시장 점유율과 경쟁 구도: 유니레버의 전망대로라면 매그넘은 글로벌 시장의 20%대 초반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네슬레·프로네리 등 글로벌 강자와의 정면 경쟁을 의미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유통망, 제품 혁신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다.
분석: 지배구조와 평판 리스크의 교차점
이번 ‘이사회 의장 자격 미충족’ 판단은 지배구조(Governance) 이슈가 사업 상장 이벤트와 맞물릴 때 나타나는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장 직전 이사회 구성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면, 투자자 신뢰·평판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된다. 특히 벤앤제리스는 서안 판매 중단과 가자 분쟁 관련 발언 등으로 사회·정치적 이슈와 깊게 맞물려 왔기 때문에, 브랜드 정체성 유지와 상장사의 공시 의무 사이의 균형이 더욱 까다롭게 작용할 수 있다다.
스핀오프 이후 사업 비중 변화 또한 갈등의 양상을 바꿀 수 있다. 벤 코헨의 경고처럼, 벤앤제리스가 매그넘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커진다면, 거버넌스 상의 요구사항과 대외 메시지의 일관성에 대한 내부 조율이 더 엄격해질 공산이 크다. 이는 곧 이사회 구성의 투명성, 사전 공시의 정확성,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됨을 시사한다다.
한편, 유기적 성장 5.8%와 연 매출 45억 유로라는 기초 체력은 상장 흥행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거시 환경(예: 규제·심사 일정)과 사회적 논란(예: 제품 보이콧 가능성 등)의 변동성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공시와 회사의 소통 기조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다.
전체 맥락
정리하면,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상장을 앞둔 결정적 시점에 벤앤제리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자격 미충족’ 판단을 SEC 공시로 명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이어진 유니레버-벤앤제리스 간 갈등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와 브랜드의 사회적 입장 표명이 충돌할 때 어떤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상장 일정은 11월 10일→12월 8일로 변경됐고, 뉴욕·런던 보조 상장과 ‘MICC’ 티커 등 상장 구조도 확정됐다.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 1,050억 달러(2029년 전망)라는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나,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갈등 관리 역량이 향후 평가의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