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가 2026년 새해 첫날 뉴욕시의 새 시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일부는 기대감으로, 일부는 우려로 그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맘다니는 자신의 정치적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첫날 일정을 짰다. 새벽에 단촐한 공식 선서 행사를 치른 뒤 오후에 보다 축하 분위기의 공개식이 예정돼 있다.
2025년 12월 3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법은 시장의 임기가 선거 다음 해 1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규정한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전임자들처럼 자정에 소규모의 선서식을 치르는 전통이 자리잡았다. 맘다니는 자정 선서 장소로 중간 세기에 운행이 중단된 구(舊) 시청역(Old City Hall) 지하철 역을 선택했다. 이 역은 연중 몇 차례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접근이 허용되는 곳이다.
맘다니 측 전환팀은 이 지하철 선서 장소에 대해 “도시를 매일 가동시키는 근로자들에 대한 헌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맘다니는 우간다 출신으로 34세이며 전직 뉴욕주 의원 출신이다. 그는 임기 첫날에 대한 계획과 공약에서 임대료 동결, 버스 무상화, 보육 무료 제공 등을 제시하며 주로 주거비·생활비 부담 완화에 중점을 둔 캠페인을 펼쳤다.
선거 결과에서 맘다니는 기록적인 200만 명이 넘는 유권자 투표를 이끌어 내며 총 유효표의 50%를 얻었다. 이는 독립 후보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보다 거의 10포인트 앞선 수치이며,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Curtis Sliwa)보다도 크게 앞선 결과였다.
맘다니의 자정 선서식은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이 집행할 예정이다. 제임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업 관행을 수사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판사는 2024년에 트럼프가 대출기관을 속이기 위해 순자산 가치를 부정확하게 과대평가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보도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제임스를 표적으로 삼아 그를 모기지 사기 혐의로 비난했다고 전했다.
시러큐스대 정치학 교수 그랜트 리어(Grant Reeher)는 제임스 장관이 취임식에서 맡게 될 역할이 핵심 지지층에게 맘다니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일 것(going to be independent of the president)”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공개 취임식 계획은 시청 계단에서의 공식식과 시청광장(City Hall Plaza) 앞에서 열리는 음악 및 연설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주최 측은 4,000명의 초청 손님이 현장에 모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맘다니 팀이 명명한 “Inauguration of a New Era(새 시대의 취임)”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마련된 무료 관람 구역에서 수만 명이 생중계로 볼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
버니 샌더스(Senator Bernie Sanders)는 맘다니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인물로, 2018년 빌 드 블라시오의 공개 취임식에서 사회를 본 바 있으며 이번 맘다니의 공개 취임식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 진보 성향의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도 취임식 행사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재정 측면에서 맘다니는 전환 및 축하 행사 비용으로 약 26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자금은 거의 3만 명에 달하는 기부자들로부터 조성되었고, 2001년 마이클 블룸버그의 첫 임기를 기준으로 공식 발표된 취임 지출 공개 내역 중 이번 세기 들어 다른 모든 시장들보다 총액과 단일 기부자 수에서 많다고 공식 선거 데이터가 전한다.
지역사회 연결과 인사 측면에서 아스토리아(Astoria)의 저명한 아프가니스탄 식당 Sami’s Kabab House의 소유주 사미 자만(Sami Zaman)이 맘다니의 취임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자만의 식당은 맘다니가 샌더스와 함께 캠페인 영상을 촬영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맘다니는 아스토리아의 원베드룸 아파트에 살았으며, 이 아파트는 도시의 임대료 안정화(rent-stabilization) 제도 덕분에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부터 보호받아 왔다. 취임 후 그는 맨해튼의 고급 주거지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에 위치한 공식 시장 관저 그레이시 맨션(Gracie Mansion)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금융권과의 관계에서 맘다니에 대해 은행가들과 뉴욕의 일부 재계 인사들은 우려를 표명했으나, 그의 당선 이후에는 함께 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으로 민주적 사회주의와 연관된 또 다른 뉴욕 시장인 데이비드 딘킨스(David Dinkins)은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 조직(DSA)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지 않았으며, 1990~1993년 임기 동안 재정적자를 극복하고 민간기업들이 뉴욕에 머물도록 설득했다고 시 아카이브들은 전한다.
용어 설명 —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몇몇 용어를 추가로 설명한다. 구 시청역(Old City Hall subway stop)은 1900년대 초에 건설됐으나 차량 길이와 승강장 배치 문제 등으로 20세기 중반 이후 정규 운행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역사적 보존 대상으로 가이드 투어를 통해 일부 개방된다. 임대료 안정화 제도(rent-stabilization)는 임대료 인상률을 일정 범위로 제한하여 세입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지방 규제다. 그레이시 맨션(Gracie Mansion)은 뉴욕시장 공식 관저로 여러 시장이 거주해 왔다.
정책과 경제적 함의 — 전문가적 관찰
맘다니의 공약인 임대료 동결, 대중교통(버스) 무상화, 보육비 무료 제공은 도시의 주거·생활비 부담을 직접 경감하는 정책들이다. 이들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시민의 가계 지출을 줄일 수 있으나, 재정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도시 예산과 연방·주 정부 보조금, 민간 부문의 협력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기사에서 제시된 수치나 구체적 재원 조달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 취임 초기의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러한 항목들이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융·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것이다. 일부 은행과 대기업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단기적 신중 관리를 택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 규제 강화 가능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도 1990~1993년 딘킨스 시장 시절처럼 예산 균형을 맞추고 민간 유치를 병행한 사례가 있어, 정책 실행과정에서 민관 협력 방안과 구체적 재원 마련 계획이 마련된다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여지도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정치적 상징성(예: 구 시청역에서의 자정 선서, 제임스 법무장관의 집전, 샌더스·오카시오-코르테즈의 참여)이 맘다니의 지지 기반 결속과 메시지 전달에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시 행정 운영 초기의 정책 추진력 확보와 공중의 기대 관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향후 중간선거(미국 내 중간선거 일정 등)에서 민주당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받을 것이다.
요약 및 전망 — 맘다니는 새해 첫날에 공식 취임함으로써 뉴욕시의 정치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알렸다. 그의 초기 행보와 취임식 구성은 주거와 생활비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노동자·지역사회를 강조하는 상징을 담고 있다. 향후 예산 편성, 재원 조달, 민관 협력의 구체화가 정책의 실효성을 좌우할 것이며, 금융계와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이러한 구체안의 존재 여부와 내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