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KLCI, 3거래일 연속 상승 뒤 금요일 ‘숨 고르기’ 전망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버사 말레이시아)의 대표 지수인 Kuala Lumpur Composite Index(KLCI)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누적 20.0포인트(약 1.5%)를 추가했다. 지수는 1,550포인트 문턱 바로 아래에서 마감해 추가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동시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고조되고 있어 금요일장에서는 ‘숨 고르기’ 또는 조정(consolidation)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발 관세 변수라는 복병 때문에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가 각각 등락을 거듭하며 마무리된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들은 밤사이 나온 결과를 소화하면서 이익 실현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전망 면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상반된 메시지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칩 수입에 100% 관세를 전격 부과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내 설비 투자 기업은 예외로 두겠다는 조건을 달자 시장은 ‘보호무역 강화’와 ‘제조업 유치’라는 두 개의 메시지 사이에서 진폭이 커지고 있다.


전일(8월 7일) 말레이시아 증시 동향

KLCI는 목요일 장중 저가 1,537.74포인트를 찍은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고가이자 종가인 1,549.1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일일 상승 폭은 7.63포인트(0.49%)다. 업종별로 금융, 플랜테이션(농장), 통신, 산업재가 혼재된 흐름을 보였으나, 대형주 중심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주요 종목 흐름 — 99 Speed Mart Retail -0.42%, Axiata -0.38%, CelcomDigi +0.79%, CIMB Group -0.44%, IOI Corp +0.27%, KL Kepong -0.93%, Hong Leong Bank -0.93%, Maxis +1.16%, MISC -0.13%, MRDIY -1.23%, Nestlé Malaysia +0.40%, Petronas Chemicals +0.78%, Petronas Dagangan -9.43%, Petronas Gas -0.11%, PPB Group +3.56%, Press Metal +1.31%, Public Bank -0.23%, Sime Darby +0.61%, SD Guthrie +0.42%, Sunway -0.21%, Tenaga Nasional +4.40%, YTL Corp +1.20%, YTL Power +0.24%

투자자들은 특히 Tenaga Nasional(전력공사)의 4%대 급등과 PPB Group의 3%대 상승에 주목했다. 반면 Petronas Dagangan은 9% 넘게 급락해 에너지 업종 내 변동성을 드러냈다.


월가 마감 동향

같은 날 뉴욕 증시는 시가 총액 상위 기술주와 산업주가 엇갈리며 방향성을 잃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4.48포인트(0.51%) 하락한 43,968.6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5.06포인트(0.08%) 밀린 6,340.00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73.27포인트(0.35%) 오른 21,242.70으로 마감했다.

초반 매수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면제 대상은 미국 내 공장을 짓는 기업’이라는 발언에 힘입어 나타났다. 그러나 세션 후반으로 갈수록 세계 경기 둔화와 공급망 교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는 ‘상승→하락→보합’의 롤러코스터를 그렸다.


미 경제지표·원자재 시장

미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관은 2분기 노동생산성이 ‘의미 있는 반등’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변수 혼재로 투자 심리는 오락가락했다.

국제유가(West Texas Intermediate·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63.86달러로 전일 대비 0.49달러(0.76%)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KLCI: 말레이시아 상장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말레이시아 대표 주가 지수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지 시장 방향성을 파악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참고한다.
WTI: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를 말한다.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 중 하나여서 에너지·정유 관련주 변동성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단기 관점에서 KLCI는 1,550포인트50일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공방전’을 벌일 개연성이 크다. 대규모 관세 부과 이슈가 아시아 IT·부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전기·전자·반도체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 증시도 ‘방망이 짧게’ 접근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 금융주와 내수주는 상대적 방어주로 언급되지만,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 매매에 유의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자국 내 생산 장려 정책이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소재 EMS(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에 ‘기회 혹은 리스크’ 양면을 동시에 제시한다. 관세 면제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유도해 현지화 추세를 강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