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분기 경제 성장률 4.5%‥잠정치로 전 분기 흐름 유지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말레이시아 통계청(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DOSM)이 내놓은 선행 잠정치(advance estimate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성장률 4.4%와 사실상 동일한 흐름을 유지한 수치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견조한 내수 소비와 완만한 제조업 확장세가 수출 둔화를 상쇄하며 성장세를 떠받쳤다. 특히 도·소매, 운송·저장 및 정보통신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전년 동기 대비 5.3% 불어나 전반적인 성장의 주축이 됐다.

말레이시아 통계청 모흐드 우지르 마히딘(Mohd Uzir Mahidin) 청장은 성명에서 “

대외 부문은 관세(타리프)1 문제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에 눌려 여전히 도전적 환경에 직면해 있다

”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제조업이 3.8%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무역활동은 5월부터 열세를 보였고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표

• 4.5% — 2025년 2분기 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 5.3% — 동기간 서비스업 성장률
• 3.8% — 동기간 제조업 성장률
• −3.5% — 2025년 6월 수출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

말레이시아 경제는 2024년 한 해 동안 5.1% 성장했다. 당시 성장 동인은 튼튼한 내수 수요, 사상 최대 규모로 승인된 투자, 그리고 탄탄한 수출이었다. 그러나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5월 기자회견에서 미국발 관세 충격 이후 2025년 성장 목표치(4.5~5.5%)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은 이달 초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대응에 나섰다. 은행 측은 관세 및 지정학적 긴장이 수출 의존형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연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세 리스크: 말레이시아는 미국 수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8월 1일 이전 무역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 전자·가전·팜오일 등 주력 품목 수출 가격 경쟁력이 즉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말레이시아 GDP 그래프

잠정치(advance estimates)는 무엇인가?
선행 잠정치는 통계청이 전체 데이터 집계 완료 전, 부분 표본과 계절조정 모델을 토대로 추정한 예비 수치다. 향후 발표될 확정치(final figures)에서 소폭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와 기업은 이를 감안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최종 2분기 GDP 확정치는 8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종 성장률 변동폭과 중앙은행 추가 완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1 관세(tariff): 수입 또는 수출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나 재정 수입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