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증시, 3일 연속 하락 마감 후 보합권…KLCI 1,525선 재차 시험 전망

말레이시아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췄다. 30일(현지시간) KLCI는 0.04% 오른 1,524.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1,516.96까지 밀렸으나 장 마감 직전 매수세가 유입되며 고점에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525포인트 부근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RTT뉴스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는 여전히 뚜렷한 편향이 없다. 국제 유가 상승과 반도체주 강세가 지지 요인이지만, 부동산·운송업 불확실성이 이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뉴욕 증시에서 S&P 500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세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강세를 보이며 혼조 마감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동반 상승했으나, 선행지표가 엇갈리면서 목요일 아시아 시장은 등락이 교차하는 좁은 범위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KLCI 구성 종목별로는 Petronas Chemicals가 7.39% 급등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Public Bank(+1.90%), Sime Darby(+1.22%), Celcomdigi(+1.06%) 등 은행·통신주 일부도 상승했다. 반면 Sunway(-1.64%), Axiata(-1.49%), AMMB Holdings(-1.35%) 등은 약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많은 99 Speed Mart Retail은 0.44% 하락했고, 대형주 Maybank는 0.74% 밀렸다.

월가 동향도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되자, 주요 지수는 장중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혼조 마감했다.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으나, 미셸 보우먼(Fed 이사)과 크리스토퍼 월러(Fed 이사)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동결 결정이 대체로 예상된 결과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고용·경제 지표 역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줬다. ADP 민간고용보고서는 7월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2025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반등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02달러로 1.18%(0.82달러) 올랐다. 한편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거래에 대한 제재 유예기간을 50일에서 10일로 단축한 점이 가격을 지지했다.

용어 설명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간 8차례 회의를 통해 금리와 자산매입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WTI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생산되는 경질 원유로, 국제유가의 대표적인 벤치마크다.
ADP 보고서는 미국 민간 인사관리 기업 ADP가 발표하는 고용 통계로, 공식 고용지표인 비농업부문 고용자수(NFP)에 앞서 선행성을 지닌다.

전문가 진단* 이번 KLCI 반등은 대형 화학주 급등과 일부 은행주의 저가 매수세가 주도했지만, 기술적 저항선인 1,530포인트를 돌파하지 못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본 기사에 사용된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이며, 현지 통화·시간대를 그대로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