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610선 초반에 머물렀다. 전일 0.13% 떨어진 1,611.54로 마감한 KLCI는 29일(수)에도 금융·플랜테이션·통신주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30일(목) 장 역시 뚜렷한 재료 부재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면서 위험 자산 선호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이후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이는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 KLCI 세부 종목별 흐름
전일 장에서 99 스피드마트 리테일은 0.32% 하락했고, AMMB 홀딩스는 0.35% 상승했다. 통신 대장주 셀컴디지가 1.37% 미끄러진 반면, 생활용품 대기업 네슬레 말레이시아는 1.96% 급등하며 방어주 강세를 재확인했다. 플랜테이션 대표주 쿠알라룸푸르 케퐁과 SD 거스리는 각각 0.38%, 1.12% 내렸다. 금융주 중에서는 퍼블릭뱅크(-0.48%)와 RHB 뱅크(+0.15%)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고, 공기업 성격의 테나가 나시오날은 0.61% 오르며 방어적 매력을 드러냈다.
● 월가 혼조세가 아시아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같은 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한 47,632.00, S&P500은 6,890.59로 사실상 보합(-0.00%), 나스닥종합지수는 0.55% 오른 23,958.47로 마쳤다. 기술주 랠리는 NVIDIA가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6,770조 원)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견인했다. 그러나 장 후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매수세가 둔화됐고, 이는 ‘낙관’과 ‘경계’가 병존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12월 추가 인하 여부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내부적으로도 다음 회의에서 어떻게 접근할지를 두고 견해차가 큽니다.” — 제롬 파월 Fed 의장
파월 의장은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으로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을 지적하며 “데이터 공백이 커질수록 정책 결정 불확실성이 커진다”고도 언급했다. 이 발언은 ‘데이터를 확인한 뒤 움직이겠다’는 Fed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 원유·상품시장 동향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EIA(미 에너지정보청)의 ‘미국 원유 재고 1주일 새 대폭 감소’ 발표에 힘입어 배럴당 60.46달러(+0.5%)를 기록했다. 원유 재고 감소는 실물 수요 견조해석을 낳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상쇄하면서 유가는 제한적 반등세에 그쳤다.

● 용어 설명*
*‘KLCI’는 쿠알라룸푸르 증권거래소 상장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말레이시아 대표 지수다. ‘시가총액’은 기업 주식 총가치를 의미하며, 달러 기준으로 발표될 때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금리 방향성 불확실성은 통상 신흥국 증시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처럼 제조·플랜테이션 비중이 높은 경제는 글로벌 교역 둔화에 민감하다. 다만 네슬레 말레이시아·테나가 나시오날처럼 내수 방어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점은 위험 회피 자금의 ‘피난처’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KLCI가 1,600선 아래로 단기 이탈하지 않는다면 연말 배당과 실적 시즌을 앞둔 저가 매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12월 FOMC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대기 장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 포인트
• Fed의 12월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실업률·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재인하 기대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 KLCI 1,600선 붕괴 시 방어주(필수소비재·전력)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이 요구된다.
• WTI 60달러대 유지 여부가 말레이시아 에너지·플랜테이션 기업 실적, 즉 KLCI 실질 이익 추정치(EPS)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본 기사는 영문 기사 ‘Malaysia Stock Market May Spin Its Wheels On Thursday’를 번역·가공한 것이며, 기사 내 수치는 모두 원문 기준이다. 투자 결정은 독자 책임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