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틀리풀 팟캐스트, 마틴 리브스 인터뷰 전문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Motley Fool)의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앤디 크로스(Andy Cross)와 기고가 리치 루멜로(Rich Lumelleau)는 최근 세계적 경영 전략가 마틴 리브스(Martin Reeves)를 초청해 디지털 시대의 혁신, 상상력, 그리고 ‘좋아요(Like)’ 버튼이 가져온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해 심층 대화를 나눴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터뷰는 2025년 8월 10일 녹음됐으며, 모틀리풀 팟캐스트 센터를 통해 전체 음원이 공개됐다. 프로그램 진행은 모틀리풀 프로듀서 맥 그리어(Mac Greer)가 맡았다.
리브스는 《Your Strategy Needs a Strategy》, 《The Imagination Machine》 등 다수의 저서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가 밥 굿슨(Bob Goodson)과 함께 《Like — The Button That Changed the World》를 공동 집필해, ‘좋아요’ 버튼이 어떻게 인간 행동과 광고, 사회 구조 전반을 재편했는지 조명했다.
‘좋아요’ 버튼의 탄생 비화
리브스는 “단 열두 줄의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코드가 세상과 거래 방식, 관계 형성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굿슨과의 첫 만남에서 2000년대 초 손으로 그린 ‘좋아요’ 버튼 스케치를 발견하며 집필을 결심했다. 스케치는 페이스북이 버튼을 공식 도입하기 5년 전의 것이었다.
당시 굿슨은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 옐프(Yelp)의 1호 직원이었다. 옐프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다’는 Web 2.0 초기의 딜레마와 ‘페이지 새로고침마다 20초 지연’이라는 기술적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었다. 굿슨은 “화폐 대신 인정(Recognition)이라는 보상을 주자”는 발상으로 브라우저 내부에서 계산되는 ‘좋아요’ 기능을 고안했다. 이는 핫 오어 낫(Hot or Not) 같은 당시 투표 사이트들이 직면한 문제와도 궤를 같이했다.
※ 용어 설명 —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는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2000년대 초에는 주로 페이지 꾸밈용이었으나, ‘좋아요’ 기능처럼 브라우저 내부 연산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엄지손가락은 왜 상향일까?
리브스는 미국인 다수가 ‘엄지손가락 위·아래’ 제스처의 기원을 고대 로마 콜로세움에서 찾지만, 실제로는 19세기 프랑스 화가의 그림이 만들어낸 문화적 신화라고 지적했다. 이 그림은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를 제작하도록 설득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혁신의 본질 — 개인의 번뜩임이 아닌 ‘집단적 우연’
리브스는 “혁신은 개인 천재의 번쩍이는 순간이 아니라, 느슨하게 연결된 커뮤니티의 동시다발적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좋아요’ 버튼 개발자 다수는 자신들의 작업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
예측에 가장 근접한 이는 기술자가 아닌 과학소설 작가 게리 스테인가르트(Gary Shteyngart)였다. 그는 소설 《Super Sad True Love Story》를 통해 ‘좋아요’ 시스템이 인간의 욕망—거짓, 아부, 모방—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그렸다.
리브스는 런던수학과학연구소(London Institute of Mathematical Sciences)와 함께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수학적 서명’을 연구했다며, “혁신은 예측 불가하지만, 충돌 횟수 증가, 실험 비용 감소, 외부 아이디어 흡수 등을 통해 ‘우연한 발견’을 확률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상상력, 그리고 네이밍 전략
인터뷰 도중 크로스는 “더 이상 통화 기능을 거의 쓰지 않는데도 스마트폰을 ‘폰’이라 부른다”고 언급했다. 리브스는 이를 ‘사물이 이름을 얻는 순간’으로 정의하며, 기업이 제품을 명명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전략—친숙성, 기능성, 과도한 새로움—을 소개했다. ‘좋아요’ 버튼은 첫 번째 전략을 택해 빠른 글로벌 확산에 성공했다.
ETF 광고와 투자 조언 — 원문 그대로
방송 중간에는 LDDR이라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래더(LifeX Treasury Bond Ladder) ETF 광고가 삽입됐다. 광고는 “원리금 일부를 매월 지급해 현금흐름을 높인다”고 주장하지만, ETF는 만기 시 원금을 보장할 의무가 없다는 리스크도 고지했다. 투자자는 세제 효과를 포함한 개별 상황을 세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모틀리풀 애널리스트 팀은 S&P 500 지수 누적 수익률 184%를 크게 웃도는 1,070%의 평균 수익률(2025년 8월 18일 기준)을 기록했다며, ‘지금 사야 할 10대 종목’ 목록을 유료 서비스 가입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방송 마무리 및 청취자 유의 사항
진행자 맥 그리어는 “방송에서 언급된 종목에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으며, 매수·매도 결정을 오로지 방송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모틀리풀의 에디토리얼 가이드라인과 광고 표시는 팟캐스트 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자 해설 — ‘좋아요’ 이후를 상상하다
‘좋아요’ 버튼은 클릭 한 번으로 인간 심리에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광고모델, 인플루언서 경제, 정치 여론 형성 등 다층적 변화를 촉발했다. 특히 양극화·과도한 비교·디지털 중독 같은 부정적 외부효과는 이제 기업과 규제당국, 투자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는 지금, 또 다른 ‘좋아요’ 버튼급 파괴적 혁신은 예고 없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내부 실험 문화 구축과 외부 생태계 협업을 병행해 ‘우연을 설계’해야 한다. 투자자 역시 기술 트렌드가 인간 행동과 결합하는 지점을 주시해 장기 경쟁우위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