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재무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많은 인플루언서들은 소득의 일정 부분을 투자하라고 권장한다. 이는 건전한 재무 조언이지만,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중요하게 본다. 대표적으로 기업가이자 투자자, 방송인인 마크 큐반(Mark Cuban)이 그 사례다.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현금 보유 비중을 높게 유지한다.
2025년 12월 21일, GOBankingRates의 보도에 따르면, 큐반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투자 기회 포착, 시장 변동성 회피, 긴급 상황 대비이다. 본 보도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과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사례를 함께 제시하며, 대형 매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현금의 역할을 설명한다.
금융적 기회 포착
투자에서 현금의 역할은 기회 포착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4년 말 기준으로 현금 보유액이 3,250억 달러($325 billion)에 달했으며, 이는 2023년 말보다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현금 보유는 기업이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된 자산이 나타났을 때 즉각적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유동성을 제공한다. 작은 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면 부동산, 주식, 희귀 수집품 등 다양한 자산이 저렴해졌을 때 기존 자산을 급히 처분하지 않고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
큐반은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이벤트,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현금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27일 엔비디아(Nvidia) 주가는 한 거래일에 1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6,000억 달러(≈ $600 billion) 감소하며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폭의 단일일 시가총액 감소를 기록했다. 해당 주가는 이후 반등했지만, 큐반은 당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해 대규모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 등 정치적 사건도 그의 투자 결정을 제약한 요인으로 언급된다.
요지: 현금 보유는 시장 급락 시 손실을 줄이는 방어적 수단이자, 반등 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공격적 수단의 결합이다.
긴급 상황 대비: 비상금의 중요성
투자 외적인 이유로도 현금 보유는 필수적이다. 개인 재무 전문가 레이첼 크루즈(Rachel Cruze)는 실직, 의료 비상사태, 자동차 고장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3~6개월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비상금으로 쌓을 것을 권장한다. 이 같은 비상금은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서 포트폴리오 전체를 깨지 않고 위기를 넘기게 해준다.
용어 해설: 시가총액, 유동성, 저평가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몇 금융 용어를 설명한다.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은 발행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값으로, 기업의 시장가치를 나타낸다. 유동성(liquidity)은 자산을 신속하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높은 유동성은 기회를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저평가(undervalued)는 시장 가격이 자산의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개념은 투자 타이밍 결정과 리스크 관리에서 핵심적이다.
전문가 관점의 분석과 향후 영향
현금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전략은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 따라 그 효과와 비용이 다르게 나타난다. 단기적으로는 현금 보유가 예상 대비 낮은 수익률(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훼손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충격 시 자산을 유리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옵션 가치’를 제공한다. 금융시장 관찰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한다: 첫째, 기관 차원의 대규모 현금 보유가 지속되면 급락 시 반등을 촉진하는 매수세가 형성될 수 있어 변동성의 진폭이 커질 수 있다. 둘째, 개인투자자들이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면 소비·투자 사이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단기적 경기 회복 가속이 둔화될 수 있다. 셋째, 높은 현금 보유 비중은 특정 자산에 대한 ‘버핏식’ 대규모 매수 기회를 발현시키는 토대가 된다.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재정 정책 변화, 국제 무역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자산 가격의 하방 압력이 일시적으로 강화될 수 있으나, 반면에 시세가치가 저하된 자산을 장기 관점에서 확보하려는 수요는 중장기적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투자자들을 위한 실용적 권고
일반 투자자에게 적용 가능한 실무적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트폴리오의 일부(예: 5~20% 등)를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 유연성을 확보하라. 둘째, 비상금으로 3~6개월치 생활비를 우선 확보하라. 셋째, 큰 시장 충격 발생 시 분할매수(dollar-cost averaging)와 같은 리스크 완화 전략을 고려하라. 넷째, 정치적·거시경제적 이벤트 발생 시 감정적 판단을 피하고 사전에 설정한 투자 원칙에 따라 행동하라.
마크 큐반의 전략은 모든 투자자에게 곧바로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이라는 원칙은 일반 투자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보편적 가치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비용이 따르지만, 동시에 기회를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자산을 보호하는 수단이 된다.
결론적으로, 큐반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배경에는 기회 포착, 변동성 회피, 비상 대비라는 복합적 목적이 있으며, 이는 개인과 기관 모두에게 자산 배분 전략을 재검토하게 하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