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이자 벤처 투자자 마크 큐반은 약 60억 달러(한화 약 8조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인기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해 수백 건의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집행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그는 NBA 구단 댈러스 매버릭스의 소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스포츠·미디어·테크 전반에 걸친 투자가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큐반은 비상장 스타트업뿐 아니라 여러 상장 종목과 암호화폐에도 과감히 자금을 배분해 왔다. 본 기사에서는 지난 5년간 그가 공개적으로 언급했거나 투자 사실이 확인된 다섯 가지 자산—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Live Nation Entertainment, LYV), 넷플릭스(Netflix, NFLX), 아마존(Amazon, AMZN), 인젝티브(Injective, INJ), 도지코인(Dogecoin, DOGE)—에 각각 5,000달러를 동일 시점(5년 전) 투자했을 때 현재 평가액을 산출했다.
큐반은 펀드가 아닌 개인투자자이므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니어서 모든 투자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의무가 없다. 그 결과 구체적인 매수·매도 타이밍은 전적으로 본인만이 알 수 있지만, 언론 인터뷰·소셜미디어 발언·투자 라운드 참여 공시 등을 종합하면 상당히 신뢰할 만한 수익률 추정이 가능하다.
1.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 (티켓마스터 모회사, LYV)
큐반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을 때 라이브 네이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록다운이 끝나면 대중은 콘서트와 대형 이벤트를 갈망할 것”이라며 수요 반등을 예견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예상은 적중해 지난 5년간 LYV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5년 전 5,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약 16,850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투자 원금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익률로, 음악·엔터테인먼트 산업 회복력이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2. 넷플릭스 (NFLX)
큐반이 넷플릭스를 처음 매수한 시점은 10여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5년간 NFLX 주가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팬데믹 기간 구독자 급증으로 급등했다가, 2022년 금리 인상과 스트리밍 경쟁 격화로 고전하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그럼에도 5년 전 주당 489달러였던 가격은 2025년 7월 25일 기준 1,180달러로 약 141% 상승했다. 따라서 5,000달러 투자액은 12,050달러가 되었으며,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지속 보유 전략이 유효했음을 방증한다.
3. 아마존 (AMZN)
큐반은 FOX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아마존에 넣었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의 전체 순자산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배팅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5년간 이커머스·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아마존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 갔다. 5,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약 7,300달러가 돼 45%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넷플릭스·라이브 네이션에는 못 미치나,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웃도는 대형주에서 이 정도 수익은 안정성과 성장의 균형을 고려할 때 무난한 성적이라 평가된다.
4. 인젝티브 (INJ)
블록체인 기초(layer-1) 기술을 제공하는 인젝티브는 2021년 큐반이 시드 단계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암호화폐 특유의 변동성으로 토큰 가격은 그해 최고점 대비 90% 가까이 폭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5년 전 토큰당 1.05달러였던 INJ의 가격은 1,366% 급등해 현재 15달러가 넘는다. 만약 초기 물량을 ‘다이아몬드 핸즈’—손실 구간에서도 매도하지 않고 버티는 투자자들을 일컫는 투자자 은어—로 끝까지 보유했다면, 5,000달러 원금이 73,300달러로 확대된다.
5. 도지코인 (DOGE)
‘대중의 코인’으로 불리는 도지코인은 귀여운 시바견 밈에서 출발한 암호화폐다. 2021년 큐반은 댈러스 매버릭스 경기 티켓과 굿즈 결제 수단으로 DOGE를 허용하며 코인 확산에 힘을 보탰다.
5년 전 DOGE 가격은 0.003달러였다. 당시 5,000달러로 166만 6,666.67개를 매수할 수 있었으며, 2025년 현재 0.24달러로 평가된다. 그 결과 무려 50만 달러로 자산이 불어났다. 이는 100배가 넘는 폭발적 수익률이지만, 극단적 변동성 탓에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자산이라는 점도 함께 각인시켰다.
전문가 시각 및 리스크 진단
“마크 큐반의 포트폴리오는 기술·엔터테인먼트·암호화폐라는 세 축으로 분산돼 있으나,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성장주·디지털 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는 본인의 위험감내도(Risk Tolerance)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큐반처럼 정보 접근성이 높은 ‘내부자 수준’ 투자자와 일반 개인투자자는 의사결정 속도·자본 규모·실탄 보유량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 동일 자산이라도 진입 시점과 퇴각 전략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성공 사례만 복제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암호화폐의 경우 가격 급등락·규제 리스크·유동성 고갈 가능성이 상존한다. 투자자는 하락장에서도 손실을 견뎌낼 만한 현금 흐름, 즉 ‘여윳돈’으로 접근해야 한다.
용어 설명
1 다이아몬드 핸즈(Diamond Hands): 손실 구간에서도 심리적으로 흔들림 없이 특정 자산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성향. 반대말은 ‘페이퍼 핸즈(Paper Hands)’다.
2 레이어 1 블록체인(Layer-1): 이더리움·비트코인처럼 별도의 기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레이어 2는 이를 보조·확장하는 2차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종합 평가
지난 5년간 5개 자산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그 배경은 각기 다르다. 테크·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실적 개선 및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주요 동력이었고, 암호화폐는 밈·커뮤니티·투기 심리가 가격에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마크 큐반 따라 하기’가 투자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산별 리스크 프로필을 이해하고 분산투자·손절매 기준·현금 보유 비율을 병행해야만, 높은 수익률과 함께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같은 금액·같은 기간이라도 투자 대상·진입 시점·보유 전략의 차이가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반대로 원금을 잠식할 수도 있음을 이번 사례는 분명히 보여준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단순 수익률 숫자보다 본인의 장기 목표·리스크 허용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