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확보 & HR 테크] 미국 방송인 겸 기업가 마커스 레모니스(Marcus Lemonis)가 온라인 채용 플랫폼 지프리크루터(ZipRecruiter)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협업은 기업들이 적합한 인재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레모니스가 보유한 경영 노하우와 지프리크루터가 축적해 온 기술 역량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모니스와 지프리크루터는 고용·채용 시장에서의 이직률 완화와 중소기업 성장 촉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내세웠다. 양측은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매칭 시스템을 활용해 직무 적합도, 경험, 문화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업계 표준보다 빠른 매칭 속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지프리크루터의 기술 플랫폼은 이미 수천만 건의 이력서·채용 공고를 학습한 AI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레모니스는 “
채용 과정은 기업 생태계의 심장부이며, 잘못된 인재 선발은 곧 자본 손실로 직결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 프로그램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해 온 People(사람)·Process(과정)·Product(제품) 3P 원칙 중, 이번 파트너십이 ‘People’ 영역을 중점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FOX 신작 리얼리티 시리즈 ‘더 픽서(The Fixer)’와의 연계1도 주목받는다. 2025년 여름 첫 방영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레모니스는 경영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직접 방문해 구조조정·브랜딩·재무 개선 솔루션을 제시한다. 제작진은 “방송 속에서 소개되는 기업 사례 일부가 지프리크루터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 인재 채용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산업계 전반의 흐름을 살펴보면, 기술 플랫폼이 미디어 인플루언서 또는 유명 CEO와 손잡는 형태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복잡한 채용 절차를 ‘원스톱 디지털 솔루션’으로 단순화하려는 시도다. 지프리크루터는 최근에도 알파벳(Alphabet) 산하 구글(Google)과 협력해 구직 포털을 개선, 검색 알고리즘 기반 직무 추천 정확도를 끌어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지프리크루터(ZipRecruiter)란?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HR 테크 기업으로, ‘한 번의 클릭으로 100개 이상의 채용 게시판에 공고 등록’이라는 개념을 선도했다. 특히 자체 AI 매칭 엔진은 구직자의 경력, 지역, 급여 요구사항 등을 다층 분석해 기업에 맞춤형 후보군을 제안한다. 국내의 ‘사람인’·‘잡코리아’ 등과 유사하지만, AI 기반 예측 기능이 더 강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 디지털 솔루션(Integrated Digital Solutions)’은 채용·온보딩·교육·성과관리 전 과정을 플랫폼 하나에서 처리하도록 돕는 서비스 모델이다. 기업은 데이터 사일로(silo)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고, 구직자는 지원·면접·평가 전 단계를 한 화면에서 추적할 수 있다. 미국·유럽 HR 업계는 이를 ‘HR 4.0’으로 칭하며 빠르게 도입 중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필자는 이번 제휴가 ‘채용 시장의 소비자화(consumerization)’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본다. 과거 채용은 HR 부서의 폐쇄적 프로세스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엔 데이터·알고리즘·브랜드 스토리가 결합한 ‘채용 경험(Recruitment Experience)’ 자체가 기업 경쟁력이 됐다. 레모니스처럼 대중적 인지도를 보유한 인물이 HR 테크 플랫폼과 협력할 경우, 1) 브랜드 신뢰도 상승, 2) 미디어 노출 극대화, 3) 인재 풀 확장이라는 3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채용→이직 방지→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레모니스-지프리크루터 파트너십은 직원 유지율(retention rate)을 끌어올리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의 고질적 인력난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번 협업은 HR 테크·미디어·경영 컨설팅의 트라이앵글 모델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는 국내 기업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데이터 자산·브랜드 파워·기술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지 못한 기업일수록, 외부 전문 플랫폼이나 인플루언서와의 제휴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