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헤지펀드 등록 말소 후 AI 버블 관점 공개할 서브스택 뉴스레터 ‘Cassandra Unchained’ 출범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2015년 11월 23일 뉴욕 Ziegfeld 극장에서 열린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 뉴욕 프리미어에 참석한 모습 — Jim Spellman | WireImage | Getty Images

주택시장 붕괴를 2008년 이전에 예견해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헤지펀드 등록을 말소한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버블에 대한 자신의 점점 더 비관적(베어리시) 논지를 체계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서브스택(Substack) 기반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2025년 11월 2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X(옛 트위터)에서 축적한 160만 명의 팔로어 기반을 바탕으로 소통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새 출간물의 제목을 ‘Cassandra Unchained’로 정하고 연간 379달러 구독료를 책정했다. 그는 이 매체를 통해 “시장 전반이 다시금 거품 구간에 깊이 들어섰다”는 경고를 재차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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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출범 발표에서 1990년대 말 닷컴(tech) 광풍오늘날 AI로의 질주 사이 유사성을 짚으면서,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책 당국자들이 거품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005년 발언과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최근 발언을 나란히 언급하며, 역사적 ‘운율(rhyme)’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리의 X 게시글 핵심

“Feb 21, 2000: SF Chronicle says I’m short Amazon. Greenspan 2005: ‘bubble in home prices … does not appear likely.’ [Fed Chair Jerome] Powell ’25: ‘AI companies actually… are profitable… it’s a different thing.’ I doubted if I ever should come back. I’m back. Please join me.”

버리는 2000년 2월 21일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 Chronicle)의 ‘내가 아마존 공매도 중’이라는 보도를 상기시키고, 그린스펀 전 의장이 2005년에 “주택 가격 버블은 가능성이 낮다”고 했던 언급을 인용했다. 이어 그는 “파월 ’25: ‘AI 기업들은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다’”라는 표현을 덧붙이며, 과거와 유사한 안도론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돌아와야 할지 의심했지만, 이제 돌아왔다. 함께하라”고 적으며 뉴스레터 구독을 독려했다.

특히 버리는 2005년 그린스펀의 평가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로 뒤늦게 오류로 판명된 전례를 환기했다. 그의 관점에서 현재의 AI 열풍 또한, 과거 닷컴 버블 당시처럼 지수함수적 성장 기대가 현실적인 수익성 우려를 덮어버리고, 막대한 자본적 지출(capex)이 “기술이 경제를 다시 쓸 것”이라는 가정에 선행하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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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반론과 그에 대한 버리의 해석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10월 기자회견에서 AI 관련 기업들이 과거의 거품과는 달리 “실제로 이익과 같은 것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은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파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은 다른 면이 있는데,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받은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과 그런 것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원문: “This is different in the sense that these companies, the companies that are so highly valued, actually have earnings and stuff like that,” — 10월 기자회견, 출처 링크: https://www.cnbc.com/2025/10/29/fed-meeting-today-live-updates-.html)

버리는 이를 20여 년 전 그린스펀 시절의 안심론과 겹쳐 보이는 데자뷔로 해석했다. 그는 닷컴 붐 정점에서 아마존(Amazon)을 공개적으로 공매도했던 과거를 상기시키며, 오늘날에는 AI 호황의 대표 종목으로 거론되는 엔비디아(Nvidia)와 팔란티어(Palantir)에 대해 공개적으로 베어리시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원문 표기: 엔비디아 [/quotes/NVDA/], 팔란티어 [/quotes/PLTR/].


서브스택 뉴스레터 ‘Cassandra Unchained’와 버리의 전략

버리는 X에서 160만 팔로어가 그의 간결하지만 암호문 같은 게시글을 면밀히 해석해온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장문의 분석과 논지를 체계적으로 공개할 장으로 서브스택을 선택했다. 뉴스레터 제목 ‘Cassandra Unchained’는 그리스 신화의 ‘진실을 말하지만 믿어주지 않는’ 카산드라에 비유를 담은 것으로, 버리는 “무시당해왔던 경고를 다시 꺼내놓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 379달러의 구독료는 ‘가격 신호’를 통해 독자층의 진지한 참여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버리는 헤지펀드 등록을 말소(deregister)한 뒤에도 시장에 대한 영향력과 메시지 확산 채널을 개인 매체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규제·공시 틀 밖에서 분석과 견해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동시에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버블 논쟁의 쟁점: 성장의 외삽, 수익성, 그리고 자본집약

버리가 제기한 쟁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지수함수적 성장의 외삽: 혁신 초기의 가파른 성과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이 밸류에이션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메커니즘이다. 둘째, 수익성에 대한 경시: 제품·서비스의 현금창출력보다 서사와 잠재력이 우선될 때, 투자자 심리는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로 기울 수 있다. 셋째, 대규모 자본적 지출: 인프라 선투자와 규모의 경제에 대한 기대가 투자 회수의 시간차사이클 변동성을 가린다는 지적이다. 버리는 이러한 패턴이 닷컴 버블의 논리와 닮아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반론은 파월 의장이 언급했듯 일부 선도 AI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현금흐름·수익성 지표가 유의미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버리는 정책당국자의 안심론 자체가 과거에도 오판으로 이어졌던 전례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핵심 인용과 사실관계 정리

– 뉴스레터 출범: 제목은 Cassandra Unchained, 서브스택 기반, 연간 379달러.

– 커뮤니케이션 채널: X에서 팔로어 160만 명, 과거 암호 같은 게시글로 해석 전쟁이 벌어졌던 인물.

– 역사적 비교: 2000년 2월 21일 ‘아마존 공매도’ 관련 SF Chronicle 보도 상기, 2005년 그린스펀의 “주택 가격 버블 가능성 낮다” 발언 인용.

– 현재 쟁점: 10월 파월 의장의 “AI 기업들은 실제로 이익이 있다… 과거와는 다르다” 발언, 이에 대한 버리의 반박적 함의.

– 종목 태도: AI 붐의 상징종목 엔비디아 [/quotes/NVDA/]팔란티어 [/quotes/PLTR/]에 대해 공개적 비관론 표명.


용어 풀이설명

서브스택(Substack): 이메일 기반 구독 뉴스레터 플랫폼으로, 필자가 유료·무료 구독 모델을 통해 독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배포하는 서비스다.

X(옛 트위터): 단문 위주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유명 투자자·정책당국자·언론인 등이 시장 견해를 신속히 공유하는 채널로 활용된다.

공매도(Short): 해당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입해 매도한 뒤, 향후 가격 하락 시 되사서 반환하는 방식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다.

등록 말소(Deregistering): 헤지펀드 등 투자운용 주체가 규제기관의 등록 상태를 해제하는 조치로, 운용 형태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


해설: 왜 지금, 왜 뉴스레터인가

버리가 헤지펀드 외부자본 운용 프레임에서 벗어난 직후, 직접 발행 매체로 자신의 거시·산업 관점을 정리해 공개하려는 선택은 의미가 크다. 첫째, 메시지의 맥락화: X에서의 단문·암시적 표현 대신, 추론과 데이터의 연결 고리를 긴 호흡으로 제시할 수 있다. 둘째, 관계의 재구성: 팔로어를 독자로 전환해 지속적 구독 기반의 커뮤니티를 형성, 논지를 연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셋째, 책임성과 기록성: 예측과 경고를 타임스탬프와 함께 보존해, 사후 검증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AI 버블 논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연 379달러라는 가격은 독자에게 ‘정보의 희소성’과 ‘분석의 프리미엄’을 전제로 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과거 ‘빅쇼트’의 상징성으로 구축된 버리의 브랜드는, 이번에도 역사적 비교와 거시적 직관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가 제시할 AI 버블의 체크리스트와, 이를 뒷받침할 사례·수치·시장 행태의 서술이 앞으로의 관심사다.


관전 포인트

향후 시장은 정책당국의 커뮤니케이션(예: 파월 발언)과 민간 고수의 경고(예: 버리의 분석) 사이의 긴장선을 해석하는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AI 관련 대형주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의 지속 가능성, 자본적 지출의 투자수익률(ROI), 그리고 시장 밸류에이션의 민감도버블/아닐의 실증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 버리는 과거처럼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파월은 ‘이번은 다르다’는 취지로 응수했다. 이 평행선이 어느 쪽으로 꺾일지는, 향후 데이터와 실적, 그리고 투자자 심리의 변곡이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