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가 대만 파워칩 반도체 제조사(PSMC)의 통루오(Tongluo) 소재 P5 팹을 현금 1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미국 달러 기준 US$1.8 billion의 총 현금 대가를 수반하며, 인수 대상에는 약 30만 제곱피트(약 27,870제곱미터)의 300mm 팹 클린룸이 포함된다.
2026년 1월 17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해당 시설을 인수하기 위한 독점적 양해각서(LOI: Letter of Inten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LOI는 마이크론이 인수 후 웨이퍼 가공(포스트-웨이퍼 어셈블리)과 관련하여 PSMC와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명시하고 있으며, PSMC의 기존 DRAM 제품군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 거래가 규모화되는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완료는 거래 계약 체결 및 관련 규제 승인 완료 후 2026년 2분기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종결 시 마이크론은 P5 사이트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인수해 단계적으로 DRAM 양산을 위한 설비 개조 및 램프업(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PSMC는 지정된 기간에 걸쳐 통루오에서의 운영을 이관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이번 인수가 2027년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DRAM 웨이퍼 생산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문에는 마이크론의 구체적 생산 규모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단계적인 설비 전환과 테스트를 거쳐 생산 능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 팹(fab) : 반도체 제조 공장을 뜻하며,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 공정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본 건에서의 ‘300mm 팹’은 직경 300밀리미터 규격의 실리콘 웨이퍼를 처리하는 설비로, 웨이퍼당 생산 효율과 경제성이 크다. 1
· DRAM : 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의 약자로, 컴퓨터와 서버 등에서 주기억장치로 사용되는 휘발성 메모리다. DRAM 생산 능력은 데이터센터, 모바일, 인공지능(AI) 응용처 확대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크다.
1 300mm 웨이퍼는 산업 표준 중 하나로, 웨이퍼 크기가 클수록 동일 면적 대비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다.
시장 영향 및 분석
이번 인수는 단순한 설비 인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마이크론은 생산 인프라를 확보해 DRAM 공급 능력을 빠르게 확충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존 대형 공급자들과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마이크론의 설비 인수와 램프 계획이 실물 공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DRAM 가격 변동성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규제 승인 및 설비 전환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제품 출하와 시장 반영은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시점은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와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패턴에 따라 수요-공급 밸런스가 재편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추가 투자 계획, PSMC의 잔여 자산 처리, 그리고 대만 내 규제 당국의 승인 조건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PSMC의 일부 기술 자산과 현장 인력 이동은 생산 연속성과 초기 품질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이크론이 설비 전환 동안 품질관리와 인력 재배치를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초기 생산 수율과 시장 반응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기존 DRAM 공정과의 호환성 확보, 장비 재투자 비용, 인력 재교육 등에 신속히 대응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생산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적 고려사항
거래가 2026년 2분기까지 종결된다고 가정할 때, 규제 심사 과정에서의 변수(대내외 투자 제한, 국가안보 검토 등)는 일정 지연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거나 수요 둔화가 심화될 경우, 설비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대로,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의 가속화는 마이크론에게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수는 마이크론의 생산 능력 확충과 글로벌 메모리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보여주는 사례다. 규제 승인과 설비 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2027년 하반기 이후의 DRAM 공급 구조와 가격 형성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