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의 급증과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자,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표 직후 보이시(아이다호주) 본사의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상승했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 가이던스를 $8.42±$0.20로 제시했다. 이는 LSEG(데이터 제공업체)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7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지위
마이크론의 메모리 칩은 데이터센터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차량 등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HBM(High-Bandwidth Memory)이라는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로, 경쟁사로는 한국의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있다. HBM은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inference)하는 데 필수적인 메모리로, 대규모 병렬 연산과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요구하는 AI 워크로드에 특화되어 있다.
용어 설명
HBM(High-Bandwidth Memory)은 기존의 DRAM보다 훨씬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대역폭을 제공하는 메모리 기술로, 다수의 메모리 다이(die)를 TSV(Through-Silicon Via) 등으로 적층해 구성한다. 이 기술은 특히 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GPU 및 AI 가속기에서 필수적이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은 일회성 비용이나 비현금성 항목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영진 발언과 수급 전망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론의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는 메모리 시장이 2026년 이후까지도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기적으로는 몇몇 주요 고객사에 대해 수요의 절반에서 최대 2/3 정도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환경에서는 모든 세그먼트에 걸쳐 많은 고객들이 원하는 양의 메모리를 조달하는 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우리에게서 고객이 100%를 받고 있는 사례를 모른다 — 많은 고객들이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적은 양을 받고 있다.”
—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hief Business Officer) 수밋 사다나(Sumit Sadana)
공급 차질 영향과 고객 계약
로이터는 이전 보도에서 메모리 칩 부족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주요 고객들과 다년(d multiyear) 계약을 협상 중이며, 2026년 자본적지출(CapEx) 계획을 당초 예상치인 $180억에서 $200억으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전환을 위한 투자를 의미한다.
매출 및 분기 실적 가이던스
마이크론은 해당 분기(현재 분기)의 매출을 $187억±$4억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42억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막 종료된 회계연도 첫 분기(조정 기준) 실적은 매출 $136.4억과 조정 주당순이익 $4.78을 기록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매출 $128.5억과 EPS $3.95를 초과했다.
애널리스트 및 업계 반응
Summit Insights의 애널리스트 Kinngai Chan은 “AI 관련 수요가 마이크론의 최대 성장 동력으로 남아 있다”며 “AI 수요는 회사의 마진 개선을 이끌 뿐 아니라, 마이크론이 AI 관련 수요를 우선시함으로써 비AI 제품의 마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Marketer의 애널리스트 Jacob Bourne는 “마이크론이 AI 부문을 위한 생산능력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며 “AI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메모리 칩 공급자 가운데 마이크론은 이러한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주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가이던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AI 수요의 본격적인 상용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HBM과 서버용 DRAM 등 AI 친화적 제품의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CSPs)의 장비 투자비를 증가시키고, 스마트폰 및 PC 제조사 등 전통적인 메모리 수요자들에게는 공급 제약과 원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자본지출 확대($200억) 계획이 공급을 점차 늘려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으나, 설비증설에는 통상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2026년 이전까지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경쟁사인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 및 기술 경쟁이 가격과 마진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및 소비자 영향
투자자 관점에서는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과 AI 수요의 지속성이 매출과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었다. 다만,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과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이를 부담으로 느끼는 단말기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 변경이나 제품 가격 전가가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용 전자제품의 최종가격에 미미하지만 실질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스크와 불확실성
주요 리스크로는 AI 수요의 성장 둔화, 경쟁사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그리고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산 차질 등이 있다. 또한 단기적 시장 변동성은 마이크론과 동종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 가이던스는 AI 수요가 메모리 시장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조정 EPS $8.42±$0.20, 분기 매출 $187억±$4억, 2026년 CapEx $200억 등 구체적 수치는 마이크론의 수익성 개선과 설비투자 확대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향후 몇 분기 동안 메모리 시장의 수급 상황과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 우선순위 결정이 마이크론의 실적과 업계 전반의 가격 동향을 좌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