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어(Validea)가 운용하는 ‘마틴 츠바이크(Martin Zweig) 성장 투자 모델’에서 100점 만점에 62점을 획득했다. 이는 동 모델이 평가하는 22개 기준 가운데 다수를 통과했음을 의미하지만, 80% 이상이라는 ‘관심 구간’에는 아직 미달하는 수치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반도체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 성장주이며, 반도체(Semiconductors) 산업 내에서 가치 및 성장 지표 모두를 고려한 종합 평가를 받았다. 발리디어는 유명 투자자를 모델링한 22개 전략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마틴 츠바이크의 ‘성장 투자자(Growth Investor)’ 전략이 마이크론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마틴 츠바이크 모델: ‘가속 성장·합리적 밸류에이션·낮은 부채’ 강조
마틴 츠바이크(1942‒2013)는 ‘끊임없는 이익 가속화’와 ‘시장 모멘텀’을 중시한 전설적 성장주 투자자다. 그의 투자 뉴스레터는 15년간 연평균 15.9%를 기록하며 Hulbert Financial Digest 기준 위험 조정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발리디어는 이러한 전략을 정량화해 분기별·연간 이익 성장률, 부채비율, 밸류에이션 등을 종합 점수화한다.
주요 평가 결과
P/E 비율: FAIL
매출 증가율 대비 EPS 증가율: PASS
매출 성장률: PASS
이번 분기 이익: PASS
전년 동기 분기 이익: FAIL
당기 분기 양(+)의 이익 증가율: PASS
최근 여러 분기 EPS 성장률: PASS
당기 분기 EPS > 이전 3개 분기: PASS
당기 분기 EPS > 장기 평균 성장률: PASS
이익 지속성: FAIL
장기 EPS 성장률: FAIL
총부채/자기자본 비율: PASS
내부자 거래(Insider Transactions): PASS
총 13개 세부 항목 중 9개를 통과해 62%를 기록했다. 그러나 P/E 비율과 장기 EPS 성장성 항목에서 감점된 것이 점수 상승을 제한했다.
■ 반도체 업황과 마이크론의 위치
마이크론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세계 3강 체제를 형성한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309억 달러(잠정)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확대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단기 순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P/E 항목 ‘FAIL’로 연결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총부채/자기자본 비율이 0.29배로 안정권에 있는 점, 최근 3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내부자 매수가 공시된 것도 ‘PASS’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 해석 및 전망
62%라는 점수는 동 모델의 기준에서 ‘관심 대상’ 이전 단계로 분류된다. 즉, 전략상 80% 이상을 넘기 전까지는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EPS 가속 추세와 낮은 부채, 그리고 AI 수요 증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 분기 실적이 추가적인 모델 점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비메모리 로직 반도체 대비 메모리 가격 변동성이 크고, 업황 둔화 시 수익성 악화 폭이 더 크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투자자는 계절적 재고 사이클과 업계 설비투자 계획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자 모델은 참고 지표일 뿐이며, 개별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된다.
추가 용어 설명
P/E 비율(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업종 평균보다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로 해석한다.
EPS 가속 성장은 분기·연간 이익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의미하며, 성장주 투자 모델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내부자 거래는 기업 경영진·임원이 직접 자사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내부자 매수는 기업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마틴 츠바이크는 1980‒1990년대 미국 월가에서 활동한 투자 전략가로, 저서 『Winning on Wall Street』를 통해 ‘시장 모멘텀’과 ‘수익성 가속화’ 개념을 대중화했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다수의 긍정적 신호를 보여주고 있으나, 밸류에이션 및 장기 성장성 지표에서 일부 약점을 드러냈다. 62%라는 점수는 ‘관망 + 부분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한 수준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