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Micron Technology)의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하락했다. 금요일 장전 거래에서 주가는 0.5% 하락하며 초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중 초기에는 아마존(Amazon)의 대규모 설비투자 발표에 힘입어 $2000억(2026년 예상) 규모의 자본적지출 전망이 향후 메모리 수요 확대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마이크론 주가가 장전 기준으로 약 4% 상승하기도 했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가 변동은 반도체 시장 리서치업체인 Semianalysis의 최근 보고서가 촉발했다. 해당 보고서는 마이크론의 차세대 HBM4(High-Bandwidth Memory 4)에 대한 엔비디아(Nvidia) 공급 예상 점유율을 ‘제로(0%)’로 하향 조정했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We currently do not see indications of Nvidia ordering Micron HBM4,”라고 명시하며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론의 HBM4를 주문할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e currently do not see indications of Nvidia ordering Micron HBM4.”
Semianalysis는 이번 결론이 지난 1월 초에 내린 마이크론의 HBM4 전망 강등과 맥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1월 평가에서는 마이크론이 내부 기반 다이(internal base die)를 사용하면서 속도 성능이 저조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러한 기술적 이유로 인해 Semianalysis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HBM4 공급을 SK하이닉스(SK Hynix)와 삼성(Samsung)이 약 70% 대 30% 비율로 나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BM이란 무엇인가?
HBM(High-Bandwidth Memory)은 고대역폭을 요구하는 고성능 연산 장치, 특히 인공지능(AI) 가속기와 같은 첨단 칩에서 사용되는 메모리 기술이다. 기존의 메모리 인터페이스보다 훨씬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여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서 필수적이다. HBM은 메모리 칩을 3차원으로 적층(stacking)하고 인터포저(interposer) 기술 등을 활용해 칩과 프로세서 간의 병렬 인터페이스를 극대화한다. 따라서 HBM 공급사로부터 배제되는 것은 단지 한 품목의 상실을 넘어, 고마진의 AI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보고서의 영향은 단기 및 중기 측면에서 다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Semianalysis의 전망 수정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마이크론의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 이미 장전에서 일부 상승분이 소멸된 사례가 이를 반영한다. 중기적으로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엔비디아 공급망에서의 배제는 마이크론에게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 측면에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HBM 제품은 일반적으로 단가는 높고 마진도 높은 편이므로, 엔비디아와의 거래 부재는 고마진 사업 부문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마존의 $2000억 규모 설비투자 전망은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확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DRAM 및 NAND 등 메모리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으며, 마이크론에게는 대체 수요원 또는 매출 보완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엔비디아 채널에서의 손실은 다른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증가로 부분적으로 상쇄될 여지가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마이크론이 내부 기반 다이의 성능 개선이나 외부 설계·공정 최적화를 통해 HBM4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반도체 설계·공정의 개선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므로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기술 로드맵과 투자 계획이 중요하다. 또한 SK하이닉스 및 삼성과의 점유율 경쟁 심화는 HBM 생태계의 가격·공급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업계에 주는 시사점
투자자는 이번 소식이 주가에 미칠 영향과 회사의 대응 능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분기별 실적 가이던스, HBM 관련 R&D 지출 규모,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 현황, 그리고 데이터센터 고객의 수요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점에서는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가 특정 공급사에 집중될 경우 공급망 리스크와 기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요약적 분석: Semianalysis가 제시한 엔비디아 HBM4 공급 전망 ‘제로’는 마이크론의 AI용 고성능 메모리 사업 전망에 직접적인 부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아마존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등 데이터센터 전반의 수요 확대로 일부 영향은 완화될 수 있다. 향후 마이크론의 기술 개선과 고객 다변화 여부가 주가와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