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대 42억 달러 규모 ATM 프로그램 발표 후 시간외 거래 주가 2% 상승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 상승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대 42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ATM(At-The-Market)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이번 조달 대상은 변동금리 우선주인 Variable Rate Series A Perpetual Stretch Preferred Stock(종목코드 STRC)이며, 나스닥에는 이미 보통주(MSTR)와 함께 STRK·STRF·STRD·STRC 등 다섯 개 티커가 상장돼 있다.


■ ATM(At-The-Market) 프로그램이란?
ATM은 ‘시장가 매도 방식’으로 불리며,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시장가에 맞춰 소량씩 주식을 발행·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대규모 블록딜이나 공모와 달리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조달 시점과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상 Rule 415(a)(4)에 따라 ‘at the market offerings’로 분류된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발표 주요 내용

“당사는 거래 가격과 거래량을 고려한 ‘disciplined manner’로 우선주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은 일반 기업 운영 목적과 함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운전자본 확보 및 이미 발행된 우선주 배당금 지급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이번에 발행되는 STRC 우선주 자체에 대한 현금 배당 재원에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 비트코인 투자 전략의 연장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업금고에 비트코인 투자’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이후 축적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전 세계 상장기업 중 최상위권이다. 이번 ATM 프로그램 역시 암호화폐 포지션 확대운영상 유연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 법적·규제 절차

회사 측은 올해 초 효력이 발생한 기존 셸프 등록(Shelf Registration) 신고서에 기반해, 2025년 7월 31일 SEC에 투자설명서(Prospectus Supplement)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여러 차례 시장 거래, 블록 트레이드, 협상 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선주를 매각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확보했다.

■ 업계 반응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42억 달러 규모가 전례 없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통상적 ATM 프로그램이 수억~수십억 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회사가 전액을 조달해 비트코인에 재투자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 공급 효과를, 장기적으로는 기업 재무 건전성에 대한 논란을 동시에 불러올 가능성을 언급한다.

■ 투자자 유의 사항

  • ATM 방식은 기업 자금 조달에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주가 희석(Dilution) 위험이 존재한다.
  • 우선주 특성상 의결권 제한·배당 선순위 등의 조건이 보통주와 다르므로, STRC 주주MSTR 보통주 주주 간 이해가 상충할 수 있다.
  • SEC Rule 415(a)(4)는 발행 주체에게 수시 발행 권한을 주지만, 공시 의무가 강화돼 투명성이 요구된다.

■ 전문가 시각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채권·CB·ATM 등 다양한 수단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우선주+비트코인 매수’라는 독자 노선을 택했다. 이는 자사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본업과 암호화폐 자산 운용이라는 이중 전략을 병행하려는 의도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실제로 비트코인 추가 매수에 투입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이번 42억 달러 규모 ATM 프로그램은 자금 조달 다변화·비트코인 포트폴리오 확장·주주 가치 제고라는 세 가지 목표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향후 발행 속도와 실제 조달 금액, 그리고 비트코인 시장 상황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