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강화 위해 구글 딥마인드 핵심 인재 20여 명 영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구글(Alphabet) 산하 인공지능 연구소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로부터 약 20여 명의 핵심 연구·엔지니어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밝혔다.

2025년 7월 2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비자용 AI 비서 Copilot과 검색 엔진 Bing의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한 공격적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Mustafa Suleyman on stage

이번에 합류한 인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구글에서 16년간 몸담으며 AI 어시스턴트 Gemini(제미니) 개발을 총괄했던 아마르 수브라마냐(Amar Subramanya)다. 그는 부사장(VP) 직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에 합류해 Copilot 제품군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또한, 구글 재직 기간만 18년에 달하며 딥마인드에서 디스팅귀시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시니어 디렉터로 활동했던 아담 사도브스키(Adam Sadovsky)도 6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Corporate Vice President로 임명됐다.

7월 초에는 딥마인드의 엔지니어링 리드였던 소날 굽타(Sonal Gupta)가 무스타파 설레이만(Mustafa Suleyman) CEO가 이끄는 Microsoft AI 조직의 Technical Staff로 자리를 옮겼으며, 5월에는 딥마인드의 연구 과학자였던 요나스 로트푸스(Jonas Rothfuss)도 같은 직책으로 팀에 합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은 AI 통합의 지각 변동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 무스타파 설레이만, Microsoft AI CEO

Microsoft HQ

무스타파 설레이만은 2010년 딥마인드를 공동 설립해 2014년 구글 인수 당시 핵심 인물로 주목받았으며, 2022년 AI 스타트업 Inflection을 창업한 뒤 2024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 AI CEO로 전격 영입됐다. 그가 직접 영입한 인플렉션 출신 인력에 이어 이번 딥마인드 출신 합류까지 이어지면서, 설레이만 체제의 마이크로소프트 AI 조직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AI 인력 전쟁, ‘몸값’ 천정부지

IT 대형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AI 전문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픈AI(Open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지난달, 메타(Meta)가 오픈AI 직원들에게 1억 달러(약 1350억 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실제로 데이터 기업 Scale AI의 CEO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과 깃허브 전 CEO 낫 프리드먼(Nat Friedman)을 채용하는 데 성공했다.

구글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7월 11일, AI 코딩 스타트업 Windsurf24억 달러에 인수하며 CEO를 포함한 핵심 인력을 전원 흡수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일 글로벌 인력의 4% 미만에 해당하는 약 9,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AI 부문 투자는 오히려 강화 중이다.


용어 해설 및 배경

Copilot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엑셀·아웃룩 등 전통적인 업무 소프트웨어와 윈도우,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Azure 전반에 삽입한 생성형 AI 기반 비서 인터페이스다. 사용자의 이메일 요약, 코드 자동 완성, 회의록 작성 등을 수행해 ‘업무 공동 조종사’ 역할을 한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AI 연구 기업으로, 인간과 세계 챔피언을 모두 이긴 바둑 AI 알파고(AlphaGo)를 개발해 유명세를 탔다. 2014년 구글에 인수된 뒤에도 ‘알파폴드(AlphaFold)’ 등 혁신적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전문가 시각

AI 산업 분석가들은 “딥마인드와 같은 최정예 연구 조직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력들이 대거 Copilot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오피스 생태계를 AI 기반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AI 배치가 소비자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만큼, 뛰어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기업이 시장 우위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측통들은 이번 대규모 인재 영입이 단순한 ‘줄 세우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Azure 기반 AI 서비스 요금제·광고 모델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구조 다각화까지 연결될 것으로 평가한다. 반면, 기존 검색 엔진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구글로서는 딥마인드 핵심 인력의 탈구글이 장기적 기술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NBC logo

결국, 2025년 하반기에도 AI 분야에서의 ‘인재 전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클라우드·검색·생산성 소프트웨어 전 부문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자사의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수·보상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력 시장뿐 아니라 관련 스타트업 투자 열풍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