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도 기업들이 여전히 AI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7~9월(회계연도 1분기) 아쥬르(Azure)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해 시장 추정치(Visible Alpha 기준 38.4%)를 웃돌았다.
같은 분기 총매출은 777억 달러로,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집계치인 753억 3,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18%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4.2% 하락했다.
AI 투자 효과 가속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오픈AI(OpenAI)와의 수정 계약을 통해 27% 지분(약 1,350억 달러 가치)과 함께 매출 배분 및 지적재산권(IP) 접근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ChatGPT를 비롯한 핵심 모델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유지하며, 업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Amazon) AWS를 추격하는 발판을 강화했다.
“AI는 아쥬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경영진은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기업용 AI 서비스 ‘365 Copilot’ 등 다른 제품군에도 시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2위, 그러나 과열 우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로, 5조 달러에 육박한 엔비디아(Nvidia)에 이어 세계 2위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약 30%로 ‘Magnificent 7’(애플·아마존·엔비디아·알파벳·메타·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 중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와 관련된 순환 투자·치솟는 밸류에이션·생산성 개선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버블 가능성을 경고한다. 실제로 회사는 제한된 AI 서버·GPU 용량 탓에 잠재 수요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데이터센터 및 AI 칩에 투입할 자본지출은 총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전략 다변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일부 오픈AI 고객 계약을 오라클(Oracle) 클라우드로 이관하도록 허용했다. 이는 ‘캐파(capacity) 관리’를 통해 더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자체 AI 모델 개발 및 Anthropic 등 다른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공급망 위험을 완화하고 있다.
Visible Alpha는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집계·제공하는 플랫폼이며, LSEG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으로 금융 데이터·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글로벌 시장 전망치를 파악할 때 자주 거론되는 기관이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및 AI 칩 지출이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마진 압박과 설비 투자 회수 기간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 시각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AI 관련 지출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주가 결정 변수라고 분석한다. ‘AI 인프라 초과 공급’ 논쟁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엔터프라이즈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AI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제시할 수 있다면 장기 성장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컴퓨팅 파워 제한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일부 AI 서비스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사용자는 기존 워크로드와 AI 워크로드를 혼합할 때 예상보다 높은 서비스 요금이 청구될 수 있으므로, 용량·요금제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실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성장주’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수치를 제시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주가 조정이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며 실적·현금흐름 추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