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장 마감 후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4조 클럽’ 엔비디아 이어 두 번째

“4조 달러 클럽”에 두 번째 이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시간외 거래(After-hours)에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300조 원)를 넘어섰다. 이는 반도체 설계·제조사 엔비디아(Nvidia)에 이어 두 번째로 4조 달러 고지를 밟은 기록이다.

2025년 7월 30일(현지시간),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가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급등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 5,137억 달러였던 시가총액은 약 4조 1,000억 달러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급등 관련 영상


사상 최대 실적 배경: Azure 클라우드의 질주

이번 분기 매출 성장률은 18%로, 지난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핵심 동력은 클라우드 부문 Azure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Azure 매출을 달러 단위로 구체적으로 공개했으며, 2025 회계연도 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75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7월 25일 사상 최고치인 513.71달러로 마감한 이후에도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22%로 S&P 500 지수의 8% 상승폭을 크게 웃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553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며 추가 기록 경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쟁 구도 속 애플·엔비디아의 위치

AI(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순위에서 애플(Apple)을 제쳤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조 2,000억 달러로 세 번째이며, 올 들어 1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7월 3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은 33%로 빅테크 중 최고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구글·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학습시키는 데 핵심 인프라로 사용된다. 해당 GPU는 데이터센터 증설 붐을 일으키며, 클라우드 및 AI 시장 확장을 가속하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8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개념 설명: 시간외 거래·시가총액·LLM이란?

시간외 거래(After-hours)란 정규 거래 세션이 끝난 뒤 전자통신네트워크(ECN)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는 구간을 말한다. 이때 발표되는 실적·뉴스에 주가가 빠르게 반응해 변동성이 크다.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은 ‘주식 수 × 주가’로 계산되며, 기업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4조 달러 돌파는 글로벌 경제 규모와 견줘도 손꼽힐 만한 규모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생성·요약·번역 등을 수행하는 AI 모델이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모두 LLM을 기반으로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생성형 AI클라우드 컴퓨팅이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OpenAI와의 협업을 통해 Copilot 등 AI 기능을 오피스 제품군·윈도우·엣지 브라우저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면서 구독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지출(CapEx) 부담도 동시에 주목해야 할 변수다.

한편 애플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시가총액 3강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이 AI 전략을 구체화하며 반등에 나설 경우, 4조 달러 클럽을 향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반응과 투자 전략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AI 모멘텀의 현실화’를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4조 달러 고지에 오른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합류함으로써, 초대형 기술주 중심의 지수 편중 현상(Megacap Concentration)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클라우드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미국 연준(Fed)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기술 경쟁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가시성을 동시에 확인하며 분산투자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관련 영상·자료

CNBC는 “Microsoft shares spike on earnings and revenue beat”라는 제목의 44초 분량 영상을 통해 시간외 거래에서의 급등세를 현장 중계했다. 실적 발표 직후 트레이더들의 실시간 반응과 주요 수치를 간략히 정리했으며, 투자자들에게 향후 가이던스를 면밀히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이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4조 달러 돌파’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빅테크들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