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가 2023년 6월 22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 및 고위 관료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 제공: Chris Kleponis | CNP | Bloomberg | Getty Image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인도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총 175억 달러(약 17.5 billion USD)를 투자하겠다고 화요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거대 기술기업의 아시아 지역 최대 단일 투자로,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확장, 국가 플랫폼에 AI 통합, 및 인력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2025년 12월 1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 투자금이 향후 4년간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며, 이는 올해 1월에 발표한 30억 달러(3 billion USD) 약속을 기반으로 한 규모 확대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간의 면담 직후 나왔다. 나델라와 모디는 인도의 AI 야망에 대해 논의했으며, 모디 총리는 화요일 인텔(Intel)의 립-부 탄(Lip-Bu Tan)을 포함한 다른 기술업체 최고경영자들과도 면담했다.
나델라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모디 총리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번 투자가 「인도의 AI 퍼스트(AI first)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기술, 주권 역량(sovereign capabilities)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인도가 AI 분야의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의 일환에서 나온 것이다. 모디 총리는 포괄적 기술 생태계 구축과 AI 주권 확보를 강조해 왔다. 인도는 최근 구글(Google)로부터 150억 달러(15 billion USD),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로부터 80억 달러(8 billion USD)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투자 약속도 끌어냈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인도의 청년들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혁신하고 더 나은 지구를 위해 AI의 힘을 활용할 것」이라고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투자를 언급하며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자금을 통해 인도 내 기존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확장해 인도 각 지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여러 지역에서 「Sovereign Public Cloud」와 「Sovereign Private Clou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1월에 약속한 계획을 두 배로 늘려 2030년까지 AI 교육을 받을 인도인 2,000만 명(20 million)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에 근무 중인 약 22,000명 이상의 직원을 성장시키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함께 자사의 Azure AI 역량을 인도 노동고용부(Ministry of Labour and Employment)와 국가커리어서비스(National Career Service)의 두 핵심 디지털 공공 플랫폼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전자정보기술부(Union Minister of Electronics & Information Technology) 장관인 아슈위니 바이슈나우(Ashwini Vaishnaw)는 이번 투자를 인도의 글로벌 신뢰 가능한 기술 파트너로서의 부상을 알리는 신호이며, 디지털에서 AI 공공 인프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는 반도체 및 AI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두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거대한 소비자 시장과 공적 자금 지원은 주요 기술기업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인도 정부는 India Semiconductor Mission 아래에서 총 투자 규모가 180억 달러(18 billion USD)를 넘는 10개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월요일에는 미국의 칩 설계업체 인텔(Intel)이 뭄바이 기반의 타타 일렉트로닉스(Tata Electronics)와 인도 내 AI 응용 제품을 포함한 칩 제공에 협력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은 대규모 트래픽과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대형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를 의미한다.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는 수많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대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모델 운용에 필수적이다.
주권 클라우드(sovereign cloud)는 특정 국가의 법률·규정과 데이터 주권 요구사항을 준수하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데이터의 저장 위치, 접근 통제, 국가 안보 관련 규정 준수 등을 통해 외국 기업의 영향으로부터 주요 데이터를 보호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India Semiconductor Mission은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및 지원 프로그램의 총칭으로, 제조·설계·공급망 구축 등 반도체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석 및 시사점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175억 달러 투자는 단순한 자본 투입을 넘어 인도의 디지털·AI 전략을 상징적으로 뒷받침하는 결정이다. 클라우드 역량 확대와 공공 플랫폼에의 AI 통합은 인도 정부의 AI 주권 확보 목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으며,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면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내 고객 지원 범위를 넓히고, 정부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며, 대규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 인재 공급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2,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확대와 기존 직원 22,000명의 역량 강화는 인력 측면에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또한 구글의 150억 달러, AWS의 80억 달러 약속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입은 글로벌 클라우드·AI 경쟁에서 인도가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반도체 등 첨단 제조 역량은 아직 선진국 대비 부족한 상태이며, 인도 정부의 반도체 프로젝트 승인(10개, 총 투자 180억 달러 초과)과 인텔-타타 일렉트로닉스 협력 사례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입은 단기적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를 가져오지만, 데이터 주권·규제·현지 산업 육성 측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주권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과 공공 플랫폼 통합은 인도의 규범과 표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협업과 감시 메커니즘을 동반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는 인도의 AI 및 클라우드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기술·인프라·인력 측면에서의 국내외 협력 모델과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이 중요한 관건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