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오픈AI(OpenAI) 지분법 평가손실로 31억 달러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지분법 투자(equity method investment)로 인한 1주당 0.41달러의 이익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246억7,000만 달러(주당 3.30달러)에서 277억 달러(주당 3.72달러)로 증가했다.
지분법 투자는 기업이 피투자회사의 의결권 20% 이상을 보유할 때 적용하는 회계 방식이다. 투자기업은 피투자회사의 손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므로, 오픈AI가 비상장 상태에서도 평가손익이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오픈AI에 대한 누적 투자 현황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2025년 9월 말 기준 이미 116억 달러를 집행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해당 투자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이 반영돼 1분기 순이익에 부담을 주었다.
오픈AI는 전날 재자본화(Recapitalization) 완료를 공식 발표하며, 비영리재단(OpenAI Foundation)이 포괄적 통제권을 가진 구조를 확정했다. 재단은 포괄적 통제권과 함께 약 1,30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 영리 부문 지분 26%를 보유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 지분 가치는 약 1,350억 달러로 환산되며, 희석 전환 기준 전체 지분의 27% 수준이다.

새로운 계약 조건과 Azure 매출 전망
양사는 새 구조 아래에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Azure 서비스를 추가로 2,5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다만 이번 합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자로서의 우선 협상권(right of first refusal)을 상실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협력관계이자 투자”라며 “양사는 다차원적인 성장으로 상호 수혜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ChatGPT) 출시 이전부터 협력해 왔지만, AI 검색·모델 개발 등 여러 영역에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2024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연차보고서에 오픈AI를 직접 경쟁사 명단에 포함시켰다.
AI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오픈AI는 SearchGPT라는 검색 엔진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던 검색 시장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에 대응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 대형언어모델(코드명 “MAI-1”) 시험을 시작해 소비자용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경쟁 국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성장동력은 여전히 Azure 클라우드다. 이번 분기 Azure 매출은 전년 대비 40% 급증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전문가 해설: 지분법 평가손실과 공익법인의 의미
지분법 평가손실(EQUITY METHOD LOSS)은 피투자회사가 손실을 내거나 지분가치가 감소할 때 투자사가 해당 지분율만큼 손실을 인식하는 회계 절차다. 일시적 손실은 현금 유출 없는 장부상 손실이므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은 수익 추구와 공익 실현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미국 법적 형태다.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경영진은 사회·환경적 가치를 고려할 법적 의무를 가진다. 오픈AI는 이 구조를 통해 인공지능 개발의 사회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향후 전망
오픈AI가 추가로 Azure 서비스를 대규모 구매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협상권 상실로 타사 클라우드 기업과의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AI 모델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두 기업 간 협력과 경쟁이 혼재된 복합적 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오픈AI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향후 평가이익이 재차 순익을 끌어올리는 반전을 예상하기도 한다. 다만 AI 시장 변동성과 규제 환경 변화가 변수로 꼽힌다.














